한국형 모델로 글로벌 ID 개발 주도한다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특허청은 28일(현지시각) 스위스 제네바의 세계지식재산기구(WIPO) 본부에서 김완기 특허청장이 다렌 탕(Daren Tang) WIPO 사무총장과 회담을 갖고, 글로벌 특허고객번호(ID) 체계 구축을 위한 시범사업 추진 협력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김완기 특허청장(왼쪽)이 다렌 탕 세계지식재산기구 사무총장(오른쪽)과 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특허청 제공)

우리나라는 선진 5대 특허청(IP5) 중 유일하게 특허를 출원할 때 출원인의 이름, 주소 등 기본정보를 입력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없애기 위해 특허고객번호를 도입해 모든 출원인들의 출원 및 등록 관련 데이터들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이번 MOU 체결로 WIPO가 다양한 국가·지역에 적용 가능한 글로벌 ID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우리나라의 경험과 노하우가 WIPO를 통해 널리 전파될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WIPO가 글로벌 ID 시스템을 도입하게 되면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우리기업이 국제특허출원(PCT) 등 WIPO 서비스를 이용하는 과정에서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된다.

양자회의에서는 우리기업의 PCT특허·마드리드상표·헤이그디자인 국제출원동향,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특허심사 업무 지원 서비스 개선, 한국신탁기금을 활용한 개도국의 지식재산 역량 강화 공동사업 및 한국인의 WIPO 고위급 진출 등 주요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다렌 탕 WIPO 사무총장은 최근 전세계적으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지식재산 가치평가, 금융 및 사업화에 대한 한국의 경험과 노하우를 높이 평가하고, 이를 확산시킬 수 있는 한국과 WIPO간 공동 사업 추진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김완기 특허청장은 “이번 MOU 체결로 출원인 편의성 제고를 위한 한국의 지식재산 행정 시스템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면서 “국제기구에서 한국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정보화 협력뿐만 아니라 지식재산 사업화 등 WIPO와의 다양한 협력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