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1360원대에서 머무를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에 대한 낙관론이 커지면서 글로벌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내, 환율에 상방 압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내증시에서 외국인 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경계감 등에 환율의 큰 폭 상승은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
 | (왼쪽부터 오른쪽)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 대표, 하워드 루트닉 미 상무장관,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 허리펑 중국 부총리,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 리청강 중국 국제무역대표 겸 상무부 부부장이 2025년 6월 9일 런던의 랭커스터 하우스에서 열린 무역 협상 중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미국 재무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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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363.4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2.90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64.3원, 오후 3시 30분 기준) 대비 2.0원 상승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새벽 2시 마감가는 1368.0원이다.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1364.3원)보다는 3.7원 올랐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협상이 영국 런던에서 이틀째 진행된 가운데 구체적인 협상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다만 협상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협상단 발언이 나오면서 시장의 기대감은 커졌다.
미국 측 무역협상단의 일원인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은 이날 미·중 무역 협상을 두고 “매우 잘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종일 진행된 협상 도중 취재진에게 “우리는 온갖 무역 현안을 논의하고 있다”며 “필요하다면 내일 여기 있을 것이지만 오늘 마무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은 큰 틀에서 합의 후 기술적인 세부 사항을 조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미국과 멕시코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50% 철강 수입 관세를 일정 규모 이하에서는 부과하지 않기로 하는 합의에 근접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시장의 낙관 심리는 강화됐다.
아울러 미국 5월 소기업낙관지수가 98.8로 상승해 세 달 만에 높은 수치 기록했다. 향후 사업 환경과 매출 성장에 대해 더 긍정적으로 답하며 낙관적인 전망이 확산됐다. 다만 세금 정책과 물가 상승 우려는 여전히 시장을 짓누르고 있음이 확인됐다.
달러화는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10일(현지시간) 오후 7시 20분 기준 99.05을 기록하고 있다. 주요 아시아 통화는 소폭 약세다. 달러·엔 환율은 145엔대, 달러·위안 환율은 7.18위안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날 달러 강세를 쫓아 환율은 상승이 우위를 보이겠다. 장중 긍정적인 협상 결과가 전해진다면 달러화와 위안화는 강세를 보일 수 있다. 다만 이날도 국내증시에서 외국인 순매수세가 이어진다면 환율 상단은 막힐 수 있다. 또 미국 소비자물가 발표를 앞둔 만큼, 변동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