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추석 연휴 이후 첫 거래일, 코스피가 3600선을 뚫은 가운데 연말 3700선까지 넘어설 것이라는 증권가 전망이 나왔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상승 모멘텀이 연말까지 지속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면서다.
 | | 1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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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김용구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데일리와 통화에서 “추석 연휴 전후로 오픈 AI 동맹, AMD의 대규모 AI 인프라 투자 등 AI 반도체에 대한 실증적인 낙관론이 확산하면서 AI 슈퍼 사이클 등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며 “이 같은 기대감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급등으로 반영됐고, 3600선을 돌파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AI 슈퍼 사이클 기대감이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이라 보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주도로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등까지 상승세가 확산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이러한 흐름 속에서 코스피는 올해 연말까지는 3750선까지 보고 있고, 내년에는 4200선까지는 도전해볼 만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김 연구원은 랠리 과정에서 주의해야 할 요소로는 한미 관세 협상 등을 꼽았다. 그는 “한미 간의 관세 협상의 세부 내용이 확정돼야 환율 방향성이 잡힐 것”이라며 “또한, 실제 미국 경기 상황과 달리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나 방향을 시장이 선반영하고 있다는 점도 리스크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오전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 넘게 오르며 사상 처음으로 3600선을 돌파했다. 장중 3617.86을 찍기도 했다. 특히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에 몰린 외국인 수급이 코스피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전 10시 17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5.62% 상승하고 있다. SK하이닉스도 9.10% 급등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