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2분기 실질 GDP 성장률부터 확인해보죠.
기자 : 여전히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분기 실질 GDP 성장률은 전년동기대비 7.2%, 전분기 대비로는 1.4%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 7월말에 발표했던 속보치보다는 전분기 기준으로 0.1%포인트 떨어진 수준입니다.
하지만 지난해 1분기에 플러스로 돌아선 실질 GDP 성장률은 이후 여섯 분기 연속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앵커 : 경제활동별로 알아보죠. 2분기에 수출이 최대 호황을 보였기 때문에 아무래도 수출 관련 업종이 호조를 보였을 것 같은데요?
기자 : 그렇습니다. 일반기계와 금속제품, 자동차 등 수출 관련 업종이 호조를 보이면서 제조업이 전기대비 5.2% 증가해서 지난 1분기보다도 성장세가 확대됐습니다.
하지만 건설업은 최근 주택 시장 침체의 영향을 반영하며 주거용 건물건설을 중심으로 전기대비 0.9% 감소했습니다.
서비스업도 도소매나 음식숙박업 등이 회복세를 나타냈지만 금융업과 부동산업등의 실적이 저조해 전기대비 0.1% 증가하는 것에 그쳤습니다.
하지만 정부소비는 정부지출이 감소한 영향으로 전기대비 0.1% 증가하는데 그쳐 전분기의 5.8% 성장에 비해 성장세가 크게 둔화됐습니다.
설비투자의 경우 기계류에 대한 투자가 늘며 전기대비 9.1% 증가했지만 건설투자는 전기대비 3.6% 감소했습니다.
상품수출은 대부분의 품목이 호조를 보이며 전기대비 7% 증가했고 상품수입도 9.5% 늘어났습니다.
이에 따라 내수는 전분기보다 1.5% 성장하며 전분기에 이어 회복세를 지속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앵커 : 건설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생산 지표들은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보이는군요. 소득은 어땠습니까? 생산 지표들의 성장세가 반영됐나요?
기자 : 그렇지 못했습니다.
2분기 실질 국민총소득 GNI 증가율은 전기대비 0.5% 증가에 그쳤습니다. 다섯 분기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입니다.
이후 4분기까지 증가세를 이어오다 1분기에 0.9%를 기록해 성장세가 둔화됐고 2분기에 둔화세가 더 뚜렷해 진 것입니다.
이에 따라 실질생산과 실질소득의 성장률 차이는 1%포인트 내외의 차이가 나고 있습니다.
각 종 생산지표들이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국민들의 실질 소득은 둔화되는 괴리 현상이 계속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는 지표상 나타나는 경제 회복의 온기를 국민들이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말합니다.
앵커 : 왜 이처럼 괴리 현상이 지속되는 걸까요?
기자 : 한국은행은 교역조건이 악화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예를 들어 기업들이 과거엔 반도체를 생산해 1개당 10달러에 수출하고 원유를 배럴당 50달러에 수입했는데, 반도체 값이 5달러로 떨어지면 반도체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원유는 종전의 절반으로 줄어든 셈입니다.
곧 생산은 동일한 수준이라도 구매력이 그만큼 떨어져 국민들이 손에 쥘 수 있는 수준이 줄어드는 것이죠.
올해 2분기 실질GNI 증가율이 뚝 떨어진 것도 유가와 비철금속 등 원자재 가격은 오른 반면 우리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은 이를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으로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