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시진핑 풍자 시위하던 남성, 中영사관서 집단폭행 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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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영사 직원 8명이 끌고가 집단폭행
'외교적 면책특권' 탓에 처벌 될지는 미지수
  • 등록 2022-10-18 오후 1:36:13

    수정 2022-10-18 오후 1:54:03

[이데일리 이성민 인턴기자] 영국에 있는 중국 영사관 앞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풍자한 그림을 내걸고 시위를 한 남성이 영사관 직원들에게 집단폭행을 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17일(현지시간) 헬멧과 보호조끼를 착용한 영국 맨체스터 중국 영사관 직원들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풍자한 시위대의 그림을 철거하고 있는 모습.(사진=CNN 영상캡처)
17일(현지시간) BBC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영국 맨체스터 주재 중국 영사관 앞에서 왕관을 쓰고 있는 시진핑 주석의 풍자 그림과 “하늘이 중국 공산당을 멸할 것”이라는 내용의 현수막을 내걸고 시위중이었던 남성을 헬멧과 보호조끼를 착용한 8명의 중국 영사관 직원들이 영사관 건물 안으로 끌고 들어가 집단폭행했다.

시 주석의 3연임을 확정하게 될 제20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가 16일 개막하자 이에 반대하고 홍콩 민주화를 촉구하는 사람들의 시위가 벌어진 것이다.

이름을 ‘밥’이라고 밝힌 피해자는 BBC에 “그들이 시위대의 포스터를 망가뜨리려 했다”며 “그들을 막으려 하자 나를 끌고 들어가 마구 구타했다”고 밝혔다. 그는 “영국에선 말하고 싶은 것을 말할 수 있는 자유가 있다”며 “어처구니가 없다”고 말했다. 남성은 그를 구하러 중국 영사관으로 들어간 영국 경찰에 의해 구출됐다.

영사관 측은 사건 직후 성명을 통해 “중국 주석의 모욕적인 초상화를 영사관 입구에 내걸었다”며 “이는 그 어떤 외교 공관에서도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고 밝혔다.

경찰이 조사에 나섰지만 집단폭행에 가담한 영사관 직원들을 처벌하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BBC는 “영사관 직원들은 영국법의 적용을 받긴 하지만 비엔나 협약에 따라 외교적 면책특권을 가진다”고 설명했다. 비엔나 협약은 영사관에 대한 불가침 조약도 규정하고 있어 중국 측 동의가 없이는 영사관에 대한 실질적인 수사가 이뤄지기 어렵다.

영국 의회 외교위원회 의장인 보수당 의원 앨리샤 컨스는 “정부가 중국 대사를 소환해 폭행사건에 가담한 중국 영사관 관계자들을 모두 추방하거나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의 대변인은 이번 사건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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