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한일현대시멘트, 업계 최초 숲 가꿔 탄소저감 나선다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한일시멘트(300720)와 한일현대시멘트(006390)가 업계 최초로 숲을 가꿔 탄소저감에 나선다.

한일시멘트는 23일 충북 단양군으로부터 산림경영계획에 대한 인가를 획득했다고 24일 밝혔다. 이에 따라 양사는 보유중인 충북 단양군 내 252㏊ 임야(축구장 350개 넓이)를 10년간 개발하지 않고 건강한 산림으로 가꿔나가겠다는 계획이다.

한일시멘트는 “이번 산림경영인가 획득에 그치지 않고 산림탄소흡수원 인증도 획득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탄소흡수원이란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탄소중립에 기여하는 것으로 산림이나 해양이 이에 해당된다. 산림청이 주관하는 산림탄소흡수원 인증을 획득하면 30년간 임야 개발이 제한되며 탄소흡수원 기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산림을 보호해야 한다. 한일시멘트는 오는 5월 중 산림탄소흡수원 인증 획득을 위한 현장정밀실사를 받을 예정이다.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30년생 소나무 숲 1㏊가 연간 10.8t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한다. 이를 한일시멘트와 한일현대시멘트가 보유한 임야 넓이로 환산하면 2700t이다. 이는 자동차 1100대가 1년간 배출하는 온실가스를 흡수하는 셈이다.

한일시멘트 관계자는 “탄소중립을 위해 설비 투자 및 기술개발을 지속 추진 중”이라며 “시멘트 생산공정 중 화석연료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2026년까지 5179억원 규모의 친환경 설비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이어 “지난해 8월에는 국내 최초로 ‘이산화탄소 주입 바닥용 모르타르’의 시험 타설에도 성공하며 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기술 상용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