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최재훈의 ‘월광대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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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인구 기자] 흙물에 덤벙 담가 만든 분청사기 항아리가 그 모양 그대로 연못 위에 달로 피어났다.
분청사기 도예가인 최재훈 작가가 30일까지 서울 관훈동 경인미술관에서 10번째 개인전을 연다. 테마는 ‘월광대호(月光大壺)’. 최 작가가 오랜 기간 작업해온 덤벙분청기법으로 제작한 달항아리를 의미한다. 덤벙분청기법은 기존에 둥글고 매끈한 것과는 달리 항아리를 흙물에 담가 자연스러운 굴곡과 틈을 살린 것이다.
최 작가는 ‘월광대호’를 통해 연못 위에 비친 달의 형상, 풍만한 보름달, 비와 바람에 이지러진 달 등을 표현해냈다. 그는 “월광대호의 소박한 미를 추구하면서 동시에 전통·개성을 중시하는 현대의 미를 아우르려고 했다”고 말했다.
최 작가는 신라미술대전 심사위원, 경기도 세계도자비엔날레 자문위원 등으로 활동 중이며 현재 경기도 과천에서 클레이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다. 02-733-44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