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민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는 28일 대선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와의 단일화에 대해 “진심으로 좋은 분이 계셔서 이재명을 이기고 우리나라를 위대하게, 국민을 행복하게 하실 분이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김미애(왼쪽 두번째) 부산 해운대구을 국회의원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김문수 국민의힘 제21대 대통령 선거 경선 후보 캠프 사무실에서 김문수 후보 지지선언을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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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 선거 캠프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대행과의 단일화 방안’ 관련 질문에 “구체적인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진심”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진심으로 좋은 분이 계셨으면 한다’는 발언이 한 대행에게 양보하겠다는 뜻이냐는 질문에는 “양보하면 제가 또 욕을 안 먹겠나”라며 “공정하고 신속한 방안으로 단일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단일화는) 국민들이 볼 때 참 보기 좋고, 납득이 가는 그런 걸 할 것”이라며 “구질구질하게 권력에 집착해서 이전투구는 안 된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모델을 제시했다.
다만 구체적인 단일화 방안에 대해선 “(한 대행이) 출마하면 단일화 관련 구체적인 부분을 이야기해야 할 것”이라며 “현직 대통령 권한대행인데 단일화 방안을 이야기하자고 하면 저보고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김문수 캠프에서 정책총괄본부장을 맡고 있는 박수영 의원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당 밖의) 다른 후보들과 함께 ‘콘클라베’(교황 선출 회의) 방법으로 합의할 수 있고, 토론과 여론조사를 통해 할 수 있는 부분도 있을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 중 가장 먼저 단일화 입장을 밝힌 김 전 장관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단일화에 진심인 후보, 믿을 수 있는 후보는 김문수뿐”이라며 “문수+덕수가 유일한 필승 카드”라고 적은 바 있다.
한편 이날 국민의힘 내에서 ‘한덕수 대망론’을 밀었던 김미애 의원도 캠프에 합류해 김 후보 지지 선언을 했다. 김 의원은 캠프에서 사회통합총괄본부장을 맡게 된다.
김 의원은 “마음으로 시작하지 않는 정치가 얼마나 위험한지 알고 있다”며 “항상 낮은 곳을 향하고 아래를 바라보며 사회적 약자와 진정으로 함께 하는 사람은 김문수”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