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임명규 기자]
두산건설(011160)의 기업 신용등급이 4년 만에 BBB급으로 강등됐다. 부동산 경기의 오랜 침체와 주택사업 부진을 끝내 이겨내지 못했다.
한국기업평가와 NICE신용평가는 11일 정기평가를 통해 두산건설의 회사채 및 기업 신용등급을 A-(안정적)에서 BBB+(안정적)로 내린다고 밝혔다. 동시에 기업어음 등급도 A2-에서 A3+로 떨어졌다.
두산건설은 지난해 유상증자 등을 통해 5000억원의 자본을 확충했지만, 연간 2935억원의 적자가 발생했다. 영업상 자금 부족으로 3월 말 현재 부채비율이 296%에 달하는 등 금융비용에 대한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
한기평은 "주택사업 부문의 대손상각 부담과 원가율 상승으로 영업수익성이 계속 떨어졌다"며 "지난해부터 실시한 할인 분양에도 자금회수 속도가 더디게 나타나고, 추가 운전자본 투자로 인해 현금 흐름도 저조하다"고 분석했다.
NICE신평은 "선투입 자금 회수가 지연되면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며 "내년 상반기 완공 예정인 일산 탄현 주상복합 사업장의 영업성과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높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 4월 말 기준 두산건설의 PF우발채무는 8490억원에 달했다.
그동안 신용평가 업계에서는 두산건설의 신용등급에 대한 의문을 끊임없이 제기해왔다. 이데일리가 실시한 신용평가 전문가설문(SRE)에서 두산건설은 2009년 5월 이후 2년(4회) 연속 등급 부적정 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