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언론 "북한 핵실험 강행시 석유공급 끊고 강력제재 나서야"

환구시보 "미사일 발사 실패로 6차핵실험 가능성 높아져"
  • 등록 2017-04-17 오전 11:04:58

    수정 2017-04-17 오전 11:04:58

지난 15일 북한 평양에서 김일성 생일 105주년을 맞아 펼쳐진 열병식 모습. /AFP


[베이징= 이데일리 김대웅 특파원] 중국 관영매체는 16일 북한이 미사일 발사에 실패했다는 소식에 대해 “향후 북한이 6차 핵실험을 진행할 가능성이 커졌다”며 “이럴 경우 중국은 북한에 대한 석유 공급을 중단하고 제재 수위를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관영 환구시보는 ‘북한 저항, 그러나 미사일은 제구실 못해’란 제목의 17일자 사설에서 “북한이 (미사일 발사에 이어) 국제사회의 반대를 무릅쓰고 핵실험을 감행한다면 중국은 북한에 대한 석유 공급을 중단하고, 유엔 안보리가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새로운 제제안 결의를 통과시킬 수 있도록 지지할 것이라는 태도를 분명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환구시보는 “북한이 태양절(15일)에 핵실험을 감행할 것이라는 일각의 예측은 빗나갔지만 북한이 미사일 발사 실패 이후 6차 핵실험을 진행할 가능성은 더욱 커졌다”며 “열병식부터 미사일 발사까지의 행위가 북한은 미국의 군사압력에 굴복할 준비를 하고 있지 않다는 외부에 보내는 강력한 신호”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미사일은 대부분 테스트를 거치지 않은 것으로 북한의 미사일 기술의 빠른 발전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그것들이 대외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쇼에 불과하다는 의구심을 갖게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북한은 올 들어 다섯 차례 미사일 발사 중 4번 실패했고, 이것은 국제적 제제의 효과가 발휘되고 있음을 나타낸다”면서 “북한이 외부세계와 단절된 상태에서 미사일을 개발한다는 것은 난이도가 훨씬 높다”고 덧붙였다.

이제까지 공이 북한의 김정은에게 있었다면 태양절 미사일 발사 이후 다시 공은 트럼프 쪽으로 왔다는 해석이다. 환구시보는 “트럼프의 ‘매우 과감한 행동력’은 결과적으로 북한을 놀라게 하지 못했다”며 “미국은 북한에 대해 아랑곳 하지 않을 것인지 아니면 더 큰 행동을 취할 것인지 새로운 난제에 부딪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6차 핵실험에 대해서는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환구시보는 “북한이 6차 핵실험을 진행한다면 안보리는 반드시 더욱 단호한 제재 결의를 할 것이고 중국은 이 결의에 따라 새로운 제재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 환구시보는 “북한의 추가 핵실험은 국제적인 제재를 더욱 단호하게 할 것이며, 미국의 북한에 대한 공격준비 또한 강화될 것”이라며 “만약 군사충돌이 일어난다면 가장 많은 손실을 입는 것은 분명 북한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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