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진=신정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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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대만의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인 TSMC가 중국의 빅테크 기업인 텐센트(騰迅·텅쉰)를 제치고 아시아 시가총액 1위 기업에 올랐다. 중국 공산당의 규제 속 텐센트 주가가 폭락한데 반해 반도체 부족 속 TSMC의 가치가 높아진데 따른 것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18일 대만 TSMC의 주가는 올해 들어 9.4% 증가해 시총이 전날 종가 기준 5400억달러(약 631조원)에 달했다. TSMC는 텐센트의 시총 5358억달러를 앞질러 아시아 기업 1위에 올랐다.
이어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阿里巴巴)로 시총 4794억달러로 그 뒤를 이었다. 중국 고급 바이주 브랜드 구이저우마오타이(Kweichow Moutai)는 시총 3169억달러로 4위를 차지했는데 중국 본토에 상장된 기업으로는 최대 규모다.
세계 1위의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인 TSMC는 세계적인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로 기업가치가 높아졌다. 시장조사 업체인 트렌드포스의 반도체 파운드리 매출액 순위 집계에서 TSMC는 올해 1분기 129억2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켰다. 또한 TSMC의 세계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작년 4분기의 54%에서 55%로 상승했다.
반면 중국 최대의 인터넷 기업인 텐센트의 주가는 중국 당국이 플랫폼 기업에 대한 고강도 규제를 내놓으면서 하락했다. 중국 당국은 반독점 등 이유로 플랫폼 기업에 잇따라 과징금을 부과하고 시정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특히 알리바바 그룹 산하의 핀테크 기업 앤트 그룹은 지난해 11월 초 상하이증시와 홍콩 증시에 동시 상장해 사상 최대규모인 약 340억달러(38조3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었지만 중국 당국과 면담후 기업공개(IPO) 사흘전 무기한 연기됐다. 올해 4월엔 알리바바에 반독점법 위반으로 182억2800만위안(약 3조1124억원)의 역대 최대 과징금을 부과했다.
텐센트는 지난 3일에는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발행하는 신문인 경제참고보(經濟參考報)가 온라인 게임을 ‘정신적 아편’이라고 지칭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당시 하루에만 장중 낙폭이 10%에 달하면서 10년만에 최대 하락폭을 기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