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18일 기준 59개 소장펀드로 총 927억원이 들어왔다. 당초 기대치에는 못 미치는 성적이지만 국내외 주식형펀드 할 것 없이 돈이 빠져나가는 상황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운용사별 성과는 판이한 모습이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과 신영자산운용 등 이른바 가치·배당주 펀드 전문 운용사로 불리는 곳에만 자금이 집중되고 있다. 전체 927억원 중 한국밸류운용이 410억원, 신영운용이 179억원을 흡수했다. 전체 자금 유입액의 63.5%에 달하는 588억원이 양사 펀드로 들어간 셈이다.
개별 펀드를 살펴보면 한국밸류운용의 ‘한국밸류10년투자소득공제(주식)종류C’로 가장 많은 311억원이 들어왔고, 뒤이어 신영운용의 ‘신영마라톤소득공제자(주식)C형’에 140억원이 유입됐다. ‘한국밸류10년투자소득공제(채혼)종류C’와 ‘신영고배당소득공제자(주식)C형’으로도 각각 99억원, 39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자금 유입은 펀드 자체의 수익률과는 큰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설정 후 수익률이 10%에 육박하는 ‘에셋플러스코리아리치투게더장기소득공제자 1[주식] 종류C’에는 고작 4억원이 들어오는데 그쳤고, 수익률이 9~10%에 달하는 ‘한국투자네비게이터소득공제전환자(주식)(C)’로는 2억원, ‘KTB한중장기소득공제자[주식]종류C’로는 자금 유입이 거의 없었다.
운용업계는 지난 2~3년간 가치·배당주 펀드 열풍이 계속되면서 소장펀드 투자자들의 관심 또한 가치·배당주 전문 운용사 펀드에 쏠리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판매사들 또한 투자자들의 이 같은 심리를 파악해 관련 펀드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가치 투자도 하나의 투자 스타일일 뿐 과거 수익률이 좋다고 앞으로도 좋다고 보장할 순 없다”며 “일부 가치주에 편중 투자하기보다는 3~5년간의 수익률 레코드를 보고 분산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