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경찰이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디올 협찬 의혹’을 제기했다가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당한 방송인 김어준씨에 대해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달 22일 청와대 대정원 야외무대에서 열린 청와대 국민개방기념 특별기획 KBS 열린음악회에 참석, 인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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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경찰서는 23일 오전 정보통신망법상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김씨를 고발한 시민단체 법치주의바로세우기행동연대(법세련) 이종배 대표를 불러 고발인 조사를 하고 있다.
이날 이 대표는 고발인으로 경찰에 출석하면서 “전날 강남의 한 디올 매장을 직접 방문해 김씨가 구매할 수 없다고 말한 노란색 체크무늬 재킷이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매장 관계자는 언론에서 보도가 되면서 판매량이 급증했다고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매장에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사실인데도 김씨는 방송에서 파리에 있는 디올 본사로부터 메일로 시리얼 번호를 받았다고 말하며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씨가 허위 사실로 특정인의 명예를 훼손하고 고통을 준 방송이 한두 번이 아니다”라며 “제2의 피해자가 생기는 것을 막으려면 철저한 수사를 통해 김씨를 엄벌에 처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김씨는 지난 3일 자신이 진행하는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김 여사가 지난달 22일 청와대에서 열린 KBS1 ‘열린음악회’ 참석 당시 입었던 디올의 노란색 체크무늬 재킷이 미발매된 의상이라면서 협찬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법세련은 김 여사 관련 의혹이 허위사실이라며 지난 7일 김씨를 대검찰청에 고발했다. 해당 고발 건은 서울중앙지검에 배당되어 마포경찰서로 넘어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