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달러에 트럼프 수혜까지 K조선 ‘호재’

[트럼프에 희비 갈린 해운-조선]
수주 후 환율 올라 대금 올려 받는 효과
신조선가도 ‘우상향’…역대 최고치 근접
‘中견제’ 이익…미 함정 MRO 수주 기대
  • 등록 2025-02-13 오전 9:34:05

    수정 2025-02-13 오전 9:37:37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관세 전쟁’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에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국내 조선사들의 수혜가 예상된다. 선박 수주 계약 시점과 인도 시점 사이에 환율이 오르면서 남은 대금을 받을 때 환차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12일 영국 조선·해운 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신조선가 지수는 189.38포인트로 지난해 1월(181.16) 대비 5% 상승했다.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2008년 191.5에 거의 근접한 수치다. 조선 업황이 침체했던 2021년 1월(127.11)과 비교하면 49%나 올랐다.

이처럼 선박 가격이 치솟는 상황에서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 기조는 국내 조선사들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조선사들은 선사로부터 결제 대금을 달러로 받기 때문에 달러 가치 상승으로 원화 계약 금액이 커지기 때문이다. 반면 후판(두께 6㎜ 이상의 두꺼운 강판) 등의 원자재 비용은 주로 포스코, 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사로부터 원화로 구매하는 경우가 많아 원화 가치 하락에 따른 원료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과거 수주한 물량도 환차익이 예상된다. 선사와 선박 수주 계약을 맺은 후 인도까지는 통상 3년여의 시간이 걸린다. 수주 후 인도 시점에 환율이 오르면 선수금 외에 남은 대금을 원화로 환산했을 때 들어오는 금액이 커지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해양·방산에 러브콜을 보내면서 관련 수혜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한화오션은 올해 미 해군 함정 MRO(유지·보수·정비) 사업에서 5~6척을 추가 수주한다는 목표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 당시 “미 해군으로부터 MRO 관련 지속해서 문의가 들어오고 있고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의 화석연료 정책 귀환으로 석유 수요가 증가하면서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등 관련 선종 수요도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이 중국의 해양 패권 확대를 견제하면서 각국에서 동맹국인 한국 조선소 위주로 발주량을 늘릴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신조선가는 역대 최고 수준으로 피크아웃 우려도 있으나 당분간은 호조세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고환율 기조 속 조선사들의 선별 수주 전략과 고부가 선박 발주 증가로 실적 개선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HD한국조선해양의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VLAC) 조감도.(사진=HD한국조선해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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