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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지난 17일 치러진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영어 영역에서 대형 입시학원 사설 모의고사와 거의 같은 지문이 출제돼 논란이 일고 있다.
21일 교육계에 따르면 올해 수능 영어 23번 문제의 지문이 모 입시학원의 스타강사 A씨가 수능 직전 제공한 모의고사 지문과 유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지문은 미국의 법학자이자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인 캐스 선스타인의 저서(Too Much Information)에서 발췌된 내용으로 A씨가 출제한 모의고사 지문과 한 문장을 제외하고 동일한 것으로 파악됐다.
문제는 다르지만 거의 같은 지문이 출제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특히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의 이의신청 게시판에는 이에 대한 문제제기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학부모로 보이는 한모씨도 “아는 문제를 쉽게 풀고 다른 문제를 풀 수 있는 시간까지 확보한 아이들과 그 문제를 풀기 위해서 애를 쓰다 결국 못풀어서 틀리고 나머지 문제에도 시간을 할애하지 못한 학생과의 차이는 1문제 차이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이제 막 인생의 중요한 시험을 끝낸 아이들이 불평등을 느끼지 않도록 처리해달라”고 당부했다.
힌편 평가원은 수능 당일인 지난 17일 수능 출제오류 방지 등을 위해 검토위원을 대폭 늘리고 출제기간을 3일 연장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사설 모의고사와 흡사한 문제가 출제되면서 논란이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평가원은 이날까지 이의신청을 접수받은 뒤 오는 29일 정답을 확정,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