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시대를 맞아 소비자들이 가격이 저렴한 ‘가성비 메뉴’를 찾는 일이 늘어나며 저가 브랜드를 중심으로 한 가맹점 평균 매출은 전년 대비 4.3% 증가해 3억7000만원을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 기준 가맹점 수가 10개 미만인 브랜드가 전체의 74.4%에 이르고 같은 업종 내에서도 가맹점 간 매출액 격차가 크게 벌어지는 등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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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5년 가맹사업 현황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체 가맹 브랜드 수는 1만 3725개로 전년 대비 10.9% 증가했다. 가맹점 수도 2024년 기준 37만 9739개로 전년 대비 4.0% 늘었다. 외형적으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고물가 시대를 맞아 가성비 외식 브랜드로의 소비 쏠림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외식 가맹점 평균 매출액은 3억 5100만원으로 전년 대비 6.1% 올랐다. 업종별로는 피자(8.7%), 한식(8.3%), 커피(8.3%) 등이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커피 분야에서는 투썸플레이스(5억 7172만원)가 가맹점 평균 매출 1위를 기록했으나, 실질적인 활력은 저가형 브랜드가 주도한 것으로 분석된다.
플러스82(4억 2384만원), 백억커피(3억 9228만원), 메가커피(3억 8844만원) 등 저가형 브랜드들이 약진하며 업종 전체 매출을 8.3% 끌어올리면서다. 이같은 흐름에 힘입어 신규 가맹점 개점 수 상위권도 메가커피(657개)와 컴포즈커피(311개), 빽다방(286개) 같은 저가형 커피 브랜드가 휩쓸었다.
가격 차이가 크지 않은 분야에서는 고효율 알짜 브랜드들이 약진했다. 제과제빵의 삼송빵집(7억 6932만원)이나 피자의 노모어피자(10억 4564만원)이 대표적이다.
매출 늘어도 점주 손에 남는 건 ‘쥐꼬리’
한편에서는 가맹업계의 이 같은 성장이 상위 소수 브랜드에 집중된 ‘착시 효과’일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가맹점 10개 미만인 외식 브랜드 비중은 전체의 76.3%에 달한다. 자본력과 마케팅을 갖춘 상위 2.9% 브랜드가 시장을 독식하는 동안 대다수 영세 브랜드 점주들이 고립된 경쟁을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창업 시장의 냉혹한 현실은 높은 폐점률에서도 드러난다. 외식 업종의 폐점률은 15.8%로 서비스 업종(9.3%)과 도소매 업종(8.6%)보다 높았다. 특히 한식(21.0%) 등 진입 장벽이 낮은 업종일수록 경쟁 심화로 인해 문을 닫는 점포가 속출하고 있다. 이는 프랜차이즈라는 이름표가 무조건적인 생존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뒷받침한다.
가장 뼈아픈 대목은 점주들의 실질 수익성이다. 외식 가맹점 평균 매출액이 6.1% 느는 동안 본사가 원부자재 유통을 통해 챙기는 마진인 ‘차액가맹금’이 2600만원으로, 전년(2300만원) 대비 13.0%(300만원)나 폭등했기 때문이다. 본사가 가져가는 몫이 매출 증가폭보다 두배 이상 빠르게 불어난 셈이다. 가맹점 평균 매출액 대비 가맹점 평균 차액가맹금 비율도 4.4%로 전년(4.2%)보다 상승했다.
고물가 기조에 편승한 가성비 외식 브랜드가 외형 성장을 이끌었지만, 이는 점주들의 희생을 담보로 한 ‘박리다매’의 결과물이라는 지적이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는 “차액가맹금이 많아지는 것은 여전히 필수품목이 줄지 않고 그 비중이 크다는 것”이라며 “가맹본부가 가맹점에 비용을 전가시키는 게 아니라, 부담을 줄여주는 상생의 혁신을 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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