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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의 출발은 비교적 단순한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2000년대 초 머스크는 자신이 공동 창업한 페이팔을 이베이에 매각해 수억 달러의 자산을 확보한 상태였다. 당시 그는 대학 시절 룸메이트였던 아데오 레시와 함께 화성에 작은 온실을 보내 식물을 키우는 ‘라이프 투 마스’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있었다.
문제는 로켓 비용이었다. 머스크는 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약 5000만 달러의 예산을 마련했지만, 로켓 한 대를 확보하기에도 부족했다. 그는 러시아를 찾아 값싼 구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구매를 추진했지만 냉대만 받았다고 한다. 머스크는 미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로켓을 직접 만들겠다고 결심했다. 그리고 2002년 스페이스X를 설립했다.
이 성공을 계기로 스페이스X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신뢰를 얻어 국제우주정거장(ISS) 화물 수송 계약을 따내며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했다. 2014년에는 NASA로부터 우주인을 ISS에 수송하는 대형 계약까지 확보했다. 한때 생존 자체가 불투명했던 스타트업이 미국 정부의 핵심 우주 파트너로 자리 잡은 것이다.
이후 스페이스X는 또 다른 승부수를 던졌다. 로켓을 한 번 쓰고 폐기하는 기존 관행을 뒤집고 재사용 로켓 개발에 나선 것이다. 수년간의 시행착오 끝에 2015년 팰컨9 1단 추진체의 수직 착륙에 성공했고, 이후 재사용 기술을 상용화하면서 발사 비용을 경쟁사보다 크게 낮출 수 있었다. 이는 스페이스X가 글로벌 위성 발사 시장을 사실상 장악하는 계기가 됐다.
스페이스X의 다음 목표는 화성 개척을 위한 우주 운송 기업이자 지속 가능한 AI 시대를 이끌 우주 AI 인프라 기업이 된다는 것이다. 그 중심에는 차세대 초대형 우주선 스타십이 있다. 스타십은 사람과 화물을 대량으로 운송할 수 있도록 설계된 완전 재사용 우주선이다. 머스크가 오래전부터 강조해온 화성 식민지 건설 계획의 핵심 수단이다. 스타십 완성 시 최대 100t의 장비를 우주로 운송할 수 있어 머스크의 AI 사업 핵심 전략인 우주 데이터센터를 빠르게 실현할 수 있다.
머스크는 텍사스 스타베이스에서 뉴욕 나스닥 마켓사이트와 이원 생중계 방식으로 진행된 상장 기념 행사에서 “스페이스X의 목표는 공상과학 소설 속 미래를 현실로 만드는 것”이라며 “사람들에게 흥미롭고 영감을 주는 미래를 제공하는 것이 회사가 존재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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