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현실 결핍: 한국은 왜 AI 방향성을 놓쳤나’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한국이 생성형 AI를 빠르게 도입했지만 사회적 방어막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SCMP는 최근 소셜미디어(SNS)에서 화제가 됐던 한국 프로야구 중계 화면에 포착된 여성 관중 영상, 대전 오월드 동물원에서 탈출하는 늑구 포착 사진 등 AI 기술로 정교하게 조작된 가짜 콘텐츠들을 예로 들면서 이러한 콘텐츠들이 공공 안전 위협, 평판 훼손, 정치적 조작 등 대대적인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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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동영상 제작·편집 플랫폼 카프윙에 따르면 한국 기반 AI 슬롭 유튜브 채널 11개의 누적 조회수는 약 84억5000만회에 달해 1위를 차지했다. AI 슬롭은 전 세계에서 클릭 수를 유도하기 위해 알고리즘에 최적화된 저품질 AI 콘텐츠를 의미한다.
김명주 한국 AI안전연구소장은 이와 관련해 “가볍게 보면 생성형 AI는 단순한 오락이나 취미로 볼 수도 있다”면서도 “이런 행동이 지나치거나 장기화되면 환상과 현실 사이의 간극이 커질 수 있다. AI에 과도하게 몰입하면 불만족이 깊어지고, 현실 도피가 조장되며, 전반적인 삶의 만족도가 더 떨어지는 악순환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전창배 국제인공지능윤리학회(IAAE) 이사장은 “한국은 그동안 윤리적 가치보다 AI 기술 발전을 우선시해 왔다”며 “더 큰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정부, 학계, 기업 등 모두가 해결책을 논의하고 연구해야 한다. AI의 유해한 결과는 과거 그 어떤 기술보다 인간에게 훨씬 더 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어느 정도의 AI 오용과 과의존은 결국 피하기 어려울 수 있다”며 “이 같은 시대에 충만한 인간의 삶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더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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