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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은 중동 전쟁 발발 이후 20% 넘게 빠졌다. 전쟁으로 일부 중앙은행이 자국 통화 방어를 위해 금을 내다 팔아야 했고, 지난해 말과 올해 초 금 매수 열풍을 이끌었던 투기성 자금도 대거 이탈했다.
피터 킨셀라 UBP 투자서비스 책임자는 “이란에서 사태가 터지자 사람들이 포트폴리오 위험을 줄였다”며 “투자자들은 신용거래로 보유한 다른 부진한 자산의 손실을 메우기 위해 금을 팔고 있다. 위험 회피 움직임은 결국 금 매도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근 수개월 새 여러 중앙은행이 금을 팔아야 했다. 튀르키예는 자국 통화를 방어하기 위해 200억달러(약 30조 3700억원) 규모의 금을 매각하거나 맞교환했다. 러시아도 재정 곳간을 채우기 위해 금을 처분했다.
12일로 예정된 스페이스X의 초대형 IPO는 금값을 더 끌어내릴 수 있다고 톰 프라이스 팬뮤어리베룸 애널리스트는 진단했다. 뒤이어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인공지능(AI) 기업 앤스로픽과 오픈AI도 마찬가지다.
모히트 쿠마르 제프리스 애널리스트는 잇단 초대형 IPO를 “단기적으로 유동성을 빨아들이는 이벤트”라며, 금과 가상자산 가격을 동시에 압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은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는 역사적 강세장을 이끌었고, 2년 만에 금값을 두 배로 끌어올리며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이후 개인투자자들이 발을 빼면서 금 기반 상장지수펀드(ETF)에서도 자금이 빠져나가 매도세를 부추겼다.
세계금협회(WGC) 자료에 따르면 금 ETF는 3~5월 순유출 55톤(t)을 기록하며 9개월 연속 순유입 흐름이 뒤집혔다.
다만 전 세계적으로 중앙은행은 여전히 금 순매수자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금은 지난해 말 미 국채를 제치고 가치 기준 최대 준비자산으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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