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노인도 '나 혼자 산다'…커뮤니티형 주거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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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일본·유럽 공동주거모델 정착
국내 실버타운 있지만 요양원 느낌 강해
독거노인 주거생활 해법 찾아야
  • 등록 2017-05-09 오후 5:34:09

    수정 2017-05-09 오후 5:34:09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1인 가구 시대다. 일부러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사는 자발적인 1인 가구도 있지만 자녀 출가시키고 사별이나 황혼이혼 등으로 의도치 않게 1인 가구로 사는 노인도 적지 않다. 나이가 들 수록 신체적, 심리적, 사회적 기능이 쇠퇴하는 만큼 누군가와 함께 생활할 수 있는 커뮤니티형 주거모델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9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2015년 65세 이상 노인 중 독거 노인수는 137만9066명으로 전체 노인의 20.8%를 차지했다.노인 5명중 1명이 독거노인이라는 얘기다. 2035년에는 독거 노인수가 343만명으로 전체 노인의 23.2%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여성 노인의 독거 가능성이 높다. 배우자보다 연령이 대부분 낮은데다 평균 수명도 길기 때문이다. 노인 1인가구가 늘면서 고독사가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함께 노후생활을 할 수 있는 커뮤니티형 주거모델에 주목한다.

국내 공동 주거모델로 실버타운이 있지만 외딴 곳에 위치한 요양원으로 인식되고 있다. 원래 실버타운은 독립적인 생활이 가능한 건강한 노인들에게 일상생활의 편의와 문화생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노인 전용주택을 말한다.

접근성이나 생활 편의성 때문에 주로 도심형 실버타운이 인기다. 도시 중심지에 자리해 백화점이나 쇼핑센터, 대중교통과 같은 각종 편의시설, 병원, 문화공간에 대한 접근이 쉽기 때문이다. 노블카운티, 더헤리티지, 노블레스 타워, 서울 시니어스 타워, 골든팰리스, 골든빌리지 등이 대표적이다. 다만 보증금과 생활비, 분양금액이 높다는 점은 부담이다. 입주보증금은 3.3㎡당 300만~1900만원이며 한달 생활비는 관리비와 식비, 공과금을 포함해 100만~400만원 수준이다.

대학 연계형 은퇴자 커뮤니티도 있다. 건국대의 ‘더클래식 500’은 대학 평생교육 프로그램은 물론이고 대학병원을 활용할 수 있다. 전문 의료진의 주치의 서비스는 물론이고 피트니스, 스파, 골프 등의 시설도 갖추고 있다. 최근에는 사물인터넷, 로봇,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과 결합한 최첨단 헬스케어로도 유명세를 타고 있다. 객실 크기는 183.76㎡로 객실 보증금 8억~9억원, 한달 공동 관리비 200만원선으로 상위 1%의 시니어를 대상으로 하는 초호화 실버타운이다.

이같은 실버타운은 서울과 경기를 제외한 지방에는 많지 않고 대부분이 임대보증료와 관리비가 비싸다는 점에서 일반인이 이용하기에는 부담스럽다는 점이 단점이다. 만일 실버타운에 입주할 경우 운영사의 노하우 부족으로 임대보증금 반환이 지연되거나 부대시설이나 의료시설의 운영이 부실한 곳도 있다는 점에는 주의해야 한다

미국이나 일본, 유럽에서는 일반인을 위한 은퇴자 커뮤니티가 활발하게 조성돼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미국의 연속보호형 은퇴자 커뮤니티(CCRC)는 시간 흐름에 따라 바뀌는 노인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노인전용주택을 중심으로 질병예방센터, 복지회관, 의료기관, 스포츠시설 등을 갖추고 있으며 보통 500~1000세대가 거주한다. 미국 내에 약 3000여개 CCRC가 있다.

대학과 연계한 대학 연계형 은퇴자 커뮤니티(UBRC)도 있다. 대학은 은퇴자들의 지적 호기심을 채워줄 수 있는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은퇴자들은 대학의 다양한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스탠퍼드대의 클래식 레지던스, 플로리다대의 오크 해먹, 다트머스대의 캔달 앳 하노버 등이 대표적이다.

일본에서는 1990년대 이후 민간기업이 주도하는 유료노인홈이 확대됐다. 특히 교통이 편리하고 근린시설이 발달한 도심형 유료노인홈이 인기를 얻고 있다. 또 독거노인의 노후를 위해 공유공간과 독립공간을 함께 사용하는 그룹리빙도 있다. 여러 세대가 독립된 주거공간을 보유하되 식사나 보육 등의 공간을 공유하는 거주형태다. 65세 이상 건강한 사람만 입주할 수 있고 정부에서 입주 비용을 지원한다.

유럽에도 다양한 공동주거 모델이 있다. 2007년에 설립된 독일의 아마릴리스는 3개 건물에 33개의 분리된 주거공간과 공동공간을 갖추고 있다. 공동주방, 게스트룸, 워크샵룸 등을 통해 세대 간 원활한 소통이 가능토록 했다. 덴마크의 코하우징은 마일이나 연립주택에서 단지 중앙에 공동공간을 배치해 상호작용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류장원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그간 국내 노후 주거 생활의 초점은 신체적 건강을 보전하는 데 필요한 서비스를 중심으로 발전해왔지만 앞으로는 해외 사례와 같이 다양한 형태의 커뮤니티형 주거모델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며 “늘어나는 독거 노인의 주거생활 역시 커뮤니티형 주거 모델이 좋은 해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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