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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8%에서 3.0%로 또 상향 조정했다. 지난 4월과 7월에 이어 세 번 연속이다. 한은은 매년 1·4·7·10월 네 차례 경제전망을 수정 발표한다.
한은이 세 차례나 전망치를 상향한 것은 7년여 만에 처음일 정도로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19일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1.25%로 동결한 이후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렇게 말했다. 정부와 3% 성장 전망에 발을 맞춘 것이다.
한은은 올해 4월 기존 2.5%에서 2.6%로 상향한데 이어 7월에도 2.6%에서 2.8%로 높여 잡았다. 이어 이번달마저 2.8%에서 0.2%포인트 더 상향 조정을 한 것이다.
2009년 12월 당시 2010년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6%에서 4.6%로 1.0%포인트 상향 조정했고, 이후 2010년 4월(4.6%→5.2%)과 7월(5.2%→5.9%)에도 그해 성장률 전망치를 잇따라 올려 잡았다. 한은은 현재와 달리 2012년 이전에는 수정경제전망을 한 해 세 번 했다.
학계가 구조적 장기침체(secular stagnation)의 출발점으로 보는 2012년 이후로는 처음이다. 2012년 당시는 한은이 한 해 네 차례 수정경제전망을 하기 시작한 때인데, 이때 이후 첫 세 차례 연속 상향이기도 하다.
한은이 성장률 전망치를 잇따라 올린 것은 국내 경제가 견실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그만큼 최근 우리 경제를 밝게 보고 있다. 금통위는 “국내 경제는 수출과 설비투자가 높은 증가세를 지속하고 소비도 완만하게 확대되면서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는 추후 기준금리 인상 시그널로 받아들여진다.
그 연장선상에서 금통위가 이날 “통화정책의 완화 기조를 유지해 나가되, 향후 성장과 물가의 흐름을 면밀히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것을 주목할 만하다.
이는 직전 금통위 본회의인 지난 8월과는 다소 달라진 것이다. 당시에는 “통화정책의 환화 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만 했다. 국내 경제의 성장세가 계속되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겠다는 신호로 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