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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빨간 국물라면이 대부분이었던 국내 라면 시장에서 새로운 제품을 고민하고 있던 김정수 부회장은 2011년 초 우연히 방문한 명동의 한 매운 음식 전문점에서 젊은이들이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스트레스 풀린다”며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고, 강렬한 매운 맛을 라면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매운맛에 대한 수요를 직감한 김 부회장은 △강력한 매운맛 △국물 없는 볶음면 △호불호 없이 즐길 수 있는 닭고기 맛, 이 세가지를 기준으로 새로운 라면 개발을 지시했다고.
하지만 불닭볶음면의 초반 흥행은 부진했다. “너무 매워서 사람이 먹을 수 없는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원 센터장은 “초반 흥행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매운맛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불닭볶음면 수요가 견고하게 형성됐다”면서 “예상대로 매운맛 마니아들의 체험기가 SNS에 올라왔고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출시 초기 국내 매출이 월 7억~8억원 수준에 그쳤지만 ‘중독성 강한 매운맛’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출시 1년 만에 월 30억원대로 확대됐다”고 말했다.
원 센터장은 또 “‘불닭’이라는 브랜드 자체가 매운맛 제품군을 대표하는 일반명사로 인식될 정도로, 불닭브랜드는 사람들의 생활 속에 깊숙이 자리잡고 일상적으로 소비되고 있다”면서 “제품을 넘어 콘텐츠로서의 인기도 꾸준하다”고 말했다. 실제 출시된 지 10여 년이 지난 지금 국내외 SNS에는 불닭 먹방이나 자신만의 불닭 레시피를 공유하는 영상이 꾸준히 업로드되며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