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 1200마리·소스 2톤 먹었어요"…'불닭볶음면' 탄생 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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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원주연 삼양식품 NS R&D센터장
매운맛 수요 직감한 김정수 부회장의 지시로 개발 시작
3대 키워드…강력한 매운맛·볶음면·호불호 없는 닭고기 맛
"초반 흥행 부진했지만…출시 1년만에 월매출 30억 찍어"
  • 등록 2025-05-22 오전 11:00:27

    수정 2025-05-22 오전 11:00:27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닭은 1200마리, 소스는 2t(톤) 정도 먹은 것 같아요. 당시 제품 개발 연구원들은 닭소리만 들어도 헛구역질을 할 정도였어요. 지금은 너무 뿌듯합니다.”

원주연 삼양식품 NS R&D센터장은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불닭볶음면 개발 과정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당시 빨간 국물라면이 대부분이었던 국내 라면 시장에서 새로운 제품을 고민하고 있던 김정수 부회장은 2011년 초 우연히 방문한 명동의 한 매운 음식 전문점에서 젊은이들이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스트레스 풀린다”며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고, 강렬한 매운 맛을 라면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매운맛에 대한 수요를 직감한 김 부회장은 △강력한 매운맛 △국물 없는 볶음면 △호불호 없이 즐길 수 있는 닭고기 맛, 이 세가지를 기준으로 새로운 라면 개발을 지시했다고.

원 센터장은 “당시 생소했던 ‘매운맛 볶음면’이라는 카테고리의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마케팅 부서, 연구소 직원들과 함께 전국의 유명한 불닭, 불곱창, 닭발 맛집들을 탐방했다”면서 “세계 여러 국가의 다양한 고추를 연구하며 한국식 ‘맛있게 매운 소스’ 개발에 몰두했다”고 설명했다. 위가 약한 연구원들은 매일 계속되는 매운맛 시식에 약을 복용하기도 했다고.

삼양식품은 한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매운맛을 찾기 위해 청양고추, 하바네로고추, 베트남고추, 타바스코, 졸로키아 등 세계 모든 지역의 고추를 혼합해 보면서 최적의 소스 비율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2012년 4월 ‘불닭볶음면’이 세상에 나왔다.

하지만 불닭볶음면의 초반 흥행은 부진했다. “너무 매워서 사람이 먹을 수 없는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원 센터장은 “초반 흥행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매운맛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불닭볶음면 수요가 견고하게 형성됐다”면서 “예상대로 매운맛 마니아들의 체험기가 SNS에 올라왔고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출시 초기 국내 매출이 월 7억~8억원 수준에 그쳤지만 ‘중독성 강한 매운맛’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출시 1년 만에 월 30억원대로 확대됐다”고 말했다.

원 센터장은 또 “‘불닭’이라는 브랜드 자체가 매운맛 제품군을 대표하는 일반명사로 인식될 정도로, 불닭브랜드는 사람들의 생활 속에 깊숙이 자리잡고 일상적으로 소비되고 있다”면서 “제품을 넘어 콘텐츠로서의 인기도 꾸준하다”고 말했다. 실제 출시된 지 10여 년이 지난 지금 국내외 SNS에는 불닭 먹방이나 자신만의 불닭 레시피를 공유하는 영상이 꾸준히 업로드되며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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