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유리천장’ 기업 10곳 중 7곳 여성임원 ‘0명'…100명 중 3명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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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매출액 기준 500대 기업의 여성임원 현황
등기 미등기 임원 포함해 여성임원은 2.7% 그쳐
500대 기업 중 여성임원 164개사 406명으로 집계
금융·보험업계 여성임원비율 3%에서 2.7%로 감소
  • 등록 2017-07-26 오후 12:00:00

    수정 2017-07-26 오후 12:57:12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500대 기업 3곳 중 2곳에는 여성임원이 단 한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기업에서는 여전히 의결권 행사가 남성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26일 여성가족부가 2016년 전자공시시스템에 공개된 사업보고서를 바탕으로 매출액(금융보험업의 경우 영업이익) 기준 500대 기업의 여성임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여성임원이 한명도 없는 기업은 67.2%나 됐다. 이들 기업은 임원을 남성으로만 구성했다.

문재인 정부는 ‘내각 여성 비율 30%’를 목표로 최근 여성장관 5명 등용을 목전에 두고 있다. 여전히 임원하면 남성을 떠올리는 민간기업과는 다른 분위기다.

여성임원 증감현황(자료=여성가족부 제공)
여성임원이 있는 기업은 164개소였고 이곳에서의 여성임원수는 406명으로 집계됐다. 한 기업당 여성임원은 2.5명인 셈이다. 이를 500대 기업 전체 임원과 비교하면 여성임원 비율은 2.7%로 줄어든다. 100명 중 3명에 불과한 수준이다.

2015년(154개소)과 비교하면 여성임원이 있는 기업은 12개소 늘었지만, 여전히 여성들이 기업 의결권 행사를 하기에는 어려운 구조인 것으로 풀이된다.

여성임원은 업종별로 차이가 났다.

도·소매업이 4.9%로 가장 많았고 그 뒤를 △금융·보험업(2.7%) △제조업(2.3%) △건설업(0.8%) 등이 이었다. 500대 기업 내에 제조업이 과반수 이상(253개)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제조업에서의 여성임원 배출 저조가 전체적인 여성임원 기근현상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우려스러운 점은 상대적으로 여성 강세가 나타났던 금융·보험업에서조차 여성임원이 줄고 있다는 점이다. 금융·보험업의 여성 취업자 비율은 53.7%로 2명 중 1명 이상이 여성이다. 하지만 여성임원은 2.7%로 2015년(3%)과 비교해 0.3%포인트 줄었다.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지난해 발표한 공공·민간을 포함한 유리천장지수는 △스웨덴 35.9% △영국 25.5% △미국 20.3% △한국 2.4% 순으로 나타났다. OECD 평균이 20.5%라는 점에서 한국의 여성임원 수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여가부 관계자는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 확대가 관리직위 확대로 자연적으로 연계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대표적인 예”라며 “유리천장과 유리벽을 깨기 위해서는 성 차별적인 제도와 관행 개선을 위한 의식적이고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현재 공공기관과 500인 이상 민간기업에 적용 중인 적극적 고용개선조치제도를 지방공기업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좋은 여성일자리 늘리기 기획단’을 활용해 민간부문의 여성대표성 제고를 위한 과제를 논의하고 관련 민간단체와의 협업을 통한 여성임원 확대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정현백 장관은 “여성의 사회 진출은 활발해졌으나 경력유지의 어려움, 차별과 편견 등으로 우리나라 여성대표성 수준은 여전히 주요 선진국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역량을 갖춘 여성인재들이 실질적인 의사결정 권한을 갖는 여성임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공공부문 여성관리직 확대를 적극 추진하고 점진적으로 민간까지 확산할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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