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경기 시흥시가 드론실증도시 사업을 추진하며 항공산업 육성에 힘을 쏟는다.
21일 시흥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달 국토교통부의 드론실증도시 구축사업 공모(드론배송 분야)에서 선정돼 11월까지 시범사업을 시행한다. 국비 5억원과 시비 1억원 등 전체 6억원을 투입한다.
 | 시흥시 드론 배송 시범사업에 투입될 유맥에어의 UM-6 드론 기체. (사진 = 시흥시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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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사업은 드론을 이용해 한국교통안전공단 시흥드론교육센터(배송거점, 배곧동)에서 인근 한울공원 내 해수풀장, 헬렌켈러의 미로, 개벌체험장, 놀이터까지 음식을 배송하는 것이다. 시는 6월까지 배송거점(드론에 물건 탑재하는 장소)과 배달점(드론에서 물건 내리는 장소)을 설치하고 비행로 설계·시험을 완료한 뒤 7월부터 드론 배송을 시작한다.
이 사업을 위해 시는 드론 생산업체 유맥에어(화성 소재)와 서울대 무인이동체연구조합, 한국교통안전공단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유맥에어가 드론을 제공하고 시흥시가 배송거점 등 인프라를 구축한다. 조합은 시범사업 방식 등을 기획하고 공단은 드론교육센터 공간 등을 지원한다.
드론 배송은 시민이 한울공원 해수풀장이나 갯벌체험장 등에서 휴대전화 앱을 이용해 음식을 주문하면 오토바이 배달업체가 식당에서 음식을 받아 배송거점인 시흥드론교육센터까지 가져다주고 유맥에어가 드론에 음식을 탑재해 배달점까지 음식을 보내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드론 배송은 지상 150m 높이에서 진행하기 때문에 방해물 없이 곧바로 이동해 시간을 절감할 수 있다. 시는 시민 안전을 보장하고 드론의 이동 장점을 활용하기 위해 해안가 주변이면서 오토바이 이동이 어려운 한울공원 안쪽을 배달점으로 정했다.
드론 배송은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한 자율주행 시스템을 적용하고 비행 중에 통신이 끊기거나 장애가 생기면 자동으로 배송거점으로 회항하도록 설계한다. 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드론 배송 실증 역량을 강화하고 항공산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시흥에는 현재 드론 제작 업체가 1곳도 없는데 이번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드론업체를 유치하려고 한다. 시흥 배곧동에는 미래모빌리티센터와 자율주행 테스트 트랙이 구축돼 있다. 또 지능형 무인이동체 연구동, 드론교육훈련센터 등이 있어 드론, 도심항공교통(UAM) 산업에 활용할 수 있다.
시는 항공산업 육성으로 시흥스마트허브와 매화산단의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를 드론 부품 제조 등 첨단산업 업종으로 전환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이번 사업을 통해 드론 상용화 실증을 수행하고 앞으로 드론산업의 기술 개발, 상용화, 운영에 이르는 산업 생태계를 완성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광명시흥 모빌리티도시를 대상으로 UAM과 같은 미래교통 기술이 일상에 녹아드는 스마트모빌리티 도시를 구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