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증권사, 中企 대출 ‘찔끔’…삼성證, 대출액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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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말 현재 7개 종투사 기업신용공여 10조…자기자본 29.8% 불과
전체 신용공여에서 개인대출 70%…모험자본 공급 취지 ‘머쓱’
기업신용공여 10조 중 부동산 관련 3.8조 차지…다양한 유인 필요
  • 등록 2019-07-08 오후 12:14:51

    수정 2019-07-08 오후 12:23:07

[이데일리 문승관 기자]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의 대형 증권사인 ‘종합금융투자사’의 기업신용공여(기업대출) 실적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타트업, 벤처기업에 대한 자금 공급 등 종투사가 모험자본으로서 역할을 강화하리라는 애초 기대와는 달리 기대치를 밑돌고 있다.

특히 삼성증권은 중소기업신용공여 실적이 ‘0’으로 나타났다. 신한금융투자도 27억원에 불과해 중기 대출에 소홀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분한 자본력을 토대로 기업금융 시장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담당하도록 지난 2013년 ‘종투사’ 제도를 도입했지만 그동안 덩치와 비교하면 제 역할은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금융감독원은 8일 ‘종투사 기업신용공여 현황’에서 지난 2월말 현재 7개 종투사의 기업신용공여 규모는 10조21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7개 종투사 자기자본 33조5000억원의 29.8%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위탁매매 업무에서 발생하는 전통적 주식담보 대출 형태의 투자자 신용공여가 전체 신용공여 중 64.8%를 차지했다.

자기자본 대비 중소기업신용공여액 비율은 미래에셋대우가 70.8%로 가장 높았고 NH투자증권(46.5%), 메리츠종금증권(30.9%), 한국투자증권(16.9%) 등이었다. 삼성증권은 5100억원 기업신용공여액 가운데 중기 대출이 ‘0원’이었다. 신한금융투자는 1조243억원 중 중기 대출이 27억원으로 0.3%에 불과했다.

자기자본 대비 기업신용공여액 비율은 메리츠가 90.6%로 가장 높고 신한금투(30.1%), 한투(29.1%), NH(28.2%), KB증권(24.5%), 미래에셋대우(18.7%), 삼성증권 5100억원(11.2%) 등이었다.

금감원은 “리테일 영업이 강한 일부 종투사는 기업신용공여보다 안전하고 높은 수익을 주는 투자자 신용공여를 선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월 말 현재 신용공여 총액은 29조2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자기자본 33.5조원 대비 86.9%로 한도(200%)에는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기업신용공여도 여전히 중소기업보다 대기업 위주로 운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 대출이나 중소기업 기업금융(프로젝트파이낸싱·인수금융 등)에 쓰인 금액은 3조934억원(30.9%)에 불과했고 대기업 대출이나 대기업 기업금융에 쓰인 자금은 6조9087억원(69.1%)에 달했다.

종투사 신용공여 중 부동산 관련은 3조8000억원으로 전체 기업신용공여 중 37.5%를 차지했다. 기업신용공여 중 부동산 비중이 높은 종투사는 메리츠(1조 7704억원, 56.4%), 신한(4027억원, 39.3%), 한투(4867억원, 38.0%) 등의 순이었다.

금감원은 “종투사의 신용공여 총액은 종투사 도입 첫해인 2013년 말 5조8000억원에서 올해 2월 말 29조2000억원으로 증가해 양적 성장은 어느 정도 달성했다”며 “모험자본 역할을 강화하도록 다양한 유인 방안을 관계기관과 협의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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