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한동훈, 정치를 검찰식 흑백논리로…아직 덜 익어"

더불어민주당 박지원 중앙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12일 오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광주시선대위 출정식에서 이재명 후보 지지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정치 9단이라 평가를 받는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3일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선 한동훈 전 대표를 향해 “정치를 검찰식 흑백논리로 하고 있다. 아직 덜 익었다”고 혹평했다.

박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뉴스파이팅’과의 인터뷰에서 “한 전 대표가 (대선 후 당권을) 노리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대통령 후보가 나왔으면 김문수 후보를 지지하면서도 내란에 대한 김 후보의 확실한 정리가 필요하다는 식의 정치를 해야 한다”며 “‘한동훈 외치지 말고 김문수 외쳐달라’는 (한 전 대표 말이) 진심일까”라고 꼬집었다.

박 의원은 대선 이후 국민의힘 상황에 대해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국민의힘으로 돌아가 당을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제가 처음부터 국민의힘 대권 주자들이 대권은 포기하고 차기 당권을 노리는 행동을 하고 있고, 그것이 목표라고 힌 바 있다”며 “홍 전 시장도 패배를 하니 하와이로 갔다. 정계은퇴·탈당한 사람이 오히려 김 후보보다 더 많은 언론의 각광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대선이 끝나면 내란 세력 국민의힘은 역사 속으로 사라질 것이다. 사라져야 한다. 이것이 과거의 역사이고 국민의 수준”이라며 “그랬을 때 홍 전 시장이 보수 세력을 책임지고 재건할 사람은 ‘나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하와이에서 계산하고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한 전 대표에 대해선 “홍 전 시장과 대칭되는 분”이라며 “지금 윤석열 부부를 절연하자고 하면서도 간만 보고 있다. 언행이 따로국밥”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국민의힘의 단일화 요구를 받아들일 가능성에 대해선 “어떤 경우에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박 의원은 “이준석 후보는 미래를 바라보는 정치인이다. 여기에서 좋은 이미지를 국민에게 남겨야 한다”며 “김문수 후보가 이준석 후보에게 단일화해주는(양보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단일화는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