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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한은에 따르면 올해 1월 경상수지는 29억 4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2023년 4월(-24억3000만달러)에 적자를 기록한 뒤 21개월 연속 흑자다. 다만 전월(123억 7000만달러)과 비교하면 흑자폭은 대폭 줄었다.
경상수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수지는 25억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이는 전달(104억 3000만달러)과 비교하면 흑자폭이 대폭 줄어든 수치다.
상품수지를 구성하는 항목 중 수출은 498억 1000만달러로 전년동월비 9.1% 감소했다. 통관 기준으로는 반도체(7.2%), 전기·전자제품(0.6%) 등 일부 IT품목의 증가세가 지속됐지만, 석유제품(-29.2%), 승용차(-19.2%) 등 비IT품목의 감소폭이 확대되며 큰 폭 감소로 전환됐다.
수입은 473억 1000만달러로 전년동월비 6.2% 감소했다. 에너지류를 제외하면 전년동월대비 4.0% 감소한 수치다.
송 부장은 “상품수지 흑자 폭이 전월 대비 크게 축소됐는데, 이는 계절적 요인에 주로 기인한다”면서 “통상 1월에는 연말의 수출 집중에 따른 기저 효과로 통관 기준 무역수지가 크게 축소되는 경향이 있는 데다, 올해는 설 연휴가 1월로 이동한 데 따른 조업일수 감소의 영향이 더해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미국 신정부의 관세 인상 가능성과 중국 제품의 글로벌 시장 공급 확대 등은 우리나라 수출 경쟁력을 약화 시킬 것으로 보인다. 송 부장은 “미국 정부의 관세 정책은 글로벌 통상 환경을 악화시키며 우리 수출의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최근 철강, 알루미늄 수입품에 대해서 관세가 25% 부과되는 데다가 자동차, 반도체 등의 관세 인상을 언급한 바 있어 직접적 영향도 받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다음은 송재창 부장과의 일문일답.
-2월 경상수지 전망은 어떠한가. 2023년 9월까지는 수출이 마이너스 증가율을 보인 것인가.
△2023년 9월에는 수출이 -1.6%였다. 이후 10월에 증가 전환한 이후 15개월 만에 감소 전환했다.
-트럼프 대통령 관세정책 관련 수출 및 경상수지에 미치는 영향은 얼마나 달라졌나.
△자동차에 대해서는 관세를 유예한다는 얘기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관세 부과 조치를 했고, 특정 품목에 대해서도 부과할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고 알고 있다. 4월 2일까지는 상호 관세에 대해 검토한 후에 추진하겠다는 이야기가 있다. 3월까지는 각국 간 무역 관련 협상이 필요할 것이다. 각 항목별 영향의 재검토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주요 무역 적자국 간의 갈등과 협상 국면이 당장 어떻게 결정된 것이 아니라 계속 현재 진행형이라 불확실성이 커지는 측면이 있다.
또 미국 정부의 관세 정책은 글로벌 통상 환경을 악화시켜 우리 수출에는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저희가 경제 전망에서 얘기했듯이 여러 가지 수출 둔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은 분명하다. 특히 최근 철강, 알루미늄 수입품에 대해서 관세가 25% 부과되는 데다가 자동차, 반도체 등의 관세 인상을 언급한 바 있어 직접적 영향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럴 경우 미국 시장에서의 가격 경쟁력 약화 요인이 될 것이고, 우리 기업들이 한국에서의 생산이 아니라 미국 현지 생산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대응한다고 하면 수출에 있어서는 감소 요인이 될 것이다. 또 멕시코하고 캐나다에 대한 관세는 해외 현지 공장이 있는 기업들의 영업에 당연히 타격을 미칠 것이다. 다만 그 폭이나 지속성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또한 우리의 대중 수출도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 중국이 미국과의 수출을 조정하고, 글로벌 시장에 제품 공급을 확대할 경우에 일부 품목에서는 우리와 경쟁 관계를 형성할 수가 있어 부정적 영향도 있을 수 있다.
-1월 중 준비자산의 감소가 큰데, 이게 얼마 만에 최대치인가. 감소 배경은.
△준비 자산은 1월에 45억 5000만달러 감소했다. 이것은 외화보유앤 잔액이 1월 중 45억 9000만 달러 감소한 데다가 환율 변동 효과를 제거하고, 채권 거래에 대한 매매 차익 등 변동 효과를 제외해 순수하게 거래적 요인으로 감소했다고 보면 될 것 같다. 2024년 4월 55억 5000만 달러 감소한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