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잔한 날씨에 '퍽'…두 동강 난 '127m 풍력발전기'

사고 당시 기상특보 없이 평온
독일 제조사 측 사고 원인 조사 예정
"자체적 사고 원인 조사 어려워"
  • 등록 2025-04-22 오전 11:20:18

    수정 2025-04-22 오전 11:20:18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전남 화순군 야산 중턱에 설치된 대형 풍력발전기가 엿가락처럼 휘어버린 가운데 사고 원인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1일 오전 2시50분께 전남 화순군 도암면 우치리 화학산에 설치된 높이 127m짜리 풍력발전기 타워가 쓰러졌다. (사진=연합뉴스, 뉴시스)
22일 화순군에 따르면 전날 오전 2시50분께 화순군 도암면 우치리 야산에 설치된 높이 127m짜리 풍력발전기 타워가 한 대가 쓰러졌다.

이 사고로 인명피해는 없으나 쓰러진 발전기 접근을 막는 구조물 일부가 손상됐다.

사고 당시 화순지역 기상상황은 특별한 기상특보가 발효되지 않은 상황이라 구조적인 결함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사고 장소와 가장 가까운 기상 관측 지점인 화순군 이양면의 21일 오전 2시 날씨는 기온 14.8도, 10분 평균 바람 1.7㎧, 순간풍속 2㎧며 발효된 기상특보 사항 없었다.

다만 이번 사고 원인을 제대로 밝히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민간 사업자인 A사는 앞서 풍력발전기 구성품 일체를 독일 제작사(지멘스가메사)에서 모두 수입했다. 구성품 조립 및 설치 역시 제작사에서 파견한 기술자가 감독했다.

이에 따라 사고 원인도 제작사가 직접 확인해 파악해야 한다. A사는 현재 제작사와 기술자 파견 일정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사 관계자는 “제품을 만든 제작사가 봐야 무엇이 문제인지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저희 자체적으로 사고 원인을 조사하기는 힘들다”고 설명했다.

실제 사고 원인이 밝혀지더라도 제작사 측이 제품 결함 등 자사에 불이익이 될 수 있는 결론을 내릴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화순군은 후속 피해를 우려해 민간인 출입을 통제하고 정밀안전진단 등을 실시한 상태다.

화순군 관계자는 “날개가 떨어지는 등 전국에서 풍력발전 사고는 종종 발생했지만, 타워가 쓰러진 것은 태백 이후 2번째로 알고 있다”며 “다행히 인명피해나 주민 재산 피해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재발하지 않도록 원인 규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도된 풍력발전기를 관리하는 풍력발전소는 1기당 4.7㎿씩 총 51.7㎿ 규모 전력을 생산하는 곳으로 현재까지 전력 수급에는 문제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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