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술인 "윤석열이 '조국, 대통령 되겠는가?' 물어봤다"

"먼저 만남 요청한 김건희…'남편 총장될 것인가' 물어"
  • 등록 2022-01-26 오후 1:15:31

    수정 2022-01-26 오후 1:40:17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40년간 주역(周易)을 연구한 유명 역술인 서대원 씨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그의 부인 김건희 씨와의 과거 인연을 털어놓았다.

26일 JTBC와 인터뷰를 진행한 서씨는 2019년 초 서울 양재동에서 주역을 가르치다 김씨를 처음 만났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강의를 들었던 김씨의 요청으로 같은 해 2월 17일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이었던 윤 후보를 만났다고 전했다.

서씨는 “(김씨가) 내 강의를 듣고 호응도가 있었는지 ‘남편이 총장이 될 것인가?’, ‘검찰 총장이 될 후보인가?’, ‘그 선에서 그냥 무너질 것이냐?’ 굉장히 궁금했을 거다. 윤석열 지검장이 유력한 차기 검찰총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었지만 경쟁자들에 비해 늦은 사법고시 기수가 걸림돌이었다”고 회상했다.

2019년 7월 25일 당시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과 부인 김건희 씨가 청와대 본관에서 검찰총장 임명장 수여식 시작을 기다리며 조국 민정수석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어 윤 후보를 보고 “총장이 될 수 있는 확실한 기운을 갖고 있었다”고 밝힌 그는 “그런데 (윤 후보가) 나 보고 하는 이야기가 ‘나는 지금 기수가 뒤로 있어서 이번에 내가 사양을 하면 다음에 또 그런 기회가 오겠습니까’라고 물어봤다. ‘오지 않습니다’ 이야기하니 ‘알았다’ 하더라”라고 전했다.

서씨는 윤 후보에게 대통령이 되라는 말은 하지 않고 총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가 오니 반드시 잡으라고 당부했다. 윤 지검장에게 ‘율산’이란 아호를 지어주고 함께 사진도 찍었다”고 윤 후보와 김씨와 함께 찍은 사진도 공개했다.

이후 2019년 6월 17일 윤 후보는 검찰총장으로 지명됐고, 서씨는 윤 후보 부부에게 고맙다는 연락을 받은 뒤 식사 자리를 가지게 됐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그는 당시 민정수석이었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얘기가 나왔다면서 “제가 충고를 하나 했다. 총장이 되고 난 후 (나와) 사이가 좋아 서로 인사도 잘하고 했는데 ‘조국하고 친하게 지내십시오’ 이랬다”고 설명했다. 윤 후보의 기운이나 관상 등을 고려했을 때 예측되는 바가 있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서씨는 “조국은 앞으로 6개월 정도만 하면 장관에서 물러나고 그 장관의 자리를 윤 후보가 맡을 것”이라고 전했다면서 “그걸 위해선 검찰 개혁을 어느 정도 완수하고, 장관 생활을 하고 난 후 다음 총선이 오면 지역을 하나 맡아 국회로 들어가고 하는 그림이 눈에 보이더라”라고 떠올렸다.

두 번째 만남을 가진 뒤 얼마 후 김씨는 서 씨에게 또 전화를 걸었고, 수화기 너머 윤 후보는 김씨를 시켜 “조국이 대통령 되겠는가?”라고 질문했다.

정치 판에 휘둘리기 싫었던 서씨가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자, 이후 윤 후보 부부와 서씨는 연락이 끊기고 말았다. 서 씨는 윤 후보가 검찰총장이었던 당시 이미 대권에 뜻이 있었다고 보았다.

한편 JTBC는 서씨 인터뷰 내용과 관련해 윤 후보 측에 반론을 요청했지만, 아직 답변을 받지 못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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