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지표금리인 국고채 3년물 금리가 넉달 반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국고채 금리는 장중 장단기물 구분 없이 4~8bp(1bp=0.01%포인트) 오르고 있다. 국고 선물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도로 하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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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35분께 국고채 금리는 이날 장·단기 구분 없이 상승하고 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4.9bp 오른 3.784%에 호가되고 있다. 이는 지난 3월9일(3.858%) 이후 최고 수준이다. 국고채 5년물과 10년물 금리도 각각 6.2bp, 7.9bp 상승한 3.795%, 3.840%에 호가되고 있다. 20년물과 30년물은 각각 6.2bp, 5.4bp 오른 3.762%, 3.752%에 호가 중이다.
국고채 금리는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스위스 크레디트(CS) 사태 등 은행권 불안이 고조됐던 3월 초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채권 시장 약세 이유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우려가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하회했지만, 연준의 긴축 공포는 이어지고 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비농업 신규 고용은 20만9000개 증가해 전망치(24만개)를 하회했지만, 급여 수준은 오히려 올랐다. 지난달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 대비 0.4% 증가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의 7월 금리 인상 확률은 92.4%를 기록하고 있다. 9월에도 추가로 금리를 올릴 가능성은 24.0%를 보이고 있다.
새마을 금고의 뱅크런에 대한 우려도 채권 약세 요인으로 꼽힌다. 선물 시장이 현물보다 고평가된 것을 고려, 선물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순매도세를 보이고 있다. 선물을 팔고 현물을 사는 매수 차익거래 포지션이 추정되기 때문이다.
국고 3년 선물은 103.32로 15틱 하락하고 있다. 10년 선물은 109.35로 72틱 하락세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고 선물 매도세에 국고채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금리 상승).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고 3년 선물을 1만5888계약, 10년 선물을 3138계약 가량 순매도 중이다. 이날 기록한 3년물 국채선물 하루 순매도 계약은 연중 최대치로 지난 2월9일(1만4454계약) 기록을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