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필리핀에 대한 함정 수출 뿐만 아니라 유지·보수·정비(MRO) 사업과 현지 생산 등으로 협력을 확장하기로 했다. FA-50 경전투기 추가 수출도 추진한다.
방위사업청은 석종건 청장이 필리핀을 방문해 17일 고위급 인사들을 만나 구체적인 방산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석 청장은 이 자리에서 한국은 필리핀을 K-방산의 모멘텀을 견인할 주요 협력국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다양한 협력 가능성과 잠재력을 고려해 다각적인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적극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 석종건 방위사업청장이 17일(현지시각) 길베르토 테오도로 주니어 필리핀 국방장관과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방위사업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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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석 청장은 길베르토 테오도로 주니어 국방장관과 면담을 갖고 방산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했다. 필리핀은 군 현대화 사업(Re-horizon 3)의 일환으로 한국의 FA-50 경전투기, 호위함 등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테오도로 국방장관은 해당 무기체계의 우수성을 평가하면서, 한국과의 방산협력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석 청장은 “수천 개의 섬들로 이뤄진 필리핀의 지리적 특성상 해군과 공군 전력 강화가 필수적”이라며 “FA-50, 호위함, 초계함, 원양경비함 등 한국산 무기체계가 필리핀 국방력 강화에 지속적으로 기여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또 호세 마 암브로시오 퀴앗촌 에스펠레타 해군사령관과의 면담에서는 필리핀 해군이 운용 중인 호위함의 운용 현황을 논의했다. 특히 양국 간 방산협력이 단순 무기체계 도입을 넘어 MRO 사업 및 현지 생산 등으로 확장되기를 희망했다.
아리스토텔 곤잘레스 공군부사령관과의 면담에선 한국-필리핀 공군 간 오랜 협력활동을 통해 구축된 상호 호혜적 관계를 강조했다. 특히 필리핀 공군은 FA-50에 대한 신뢰를 기반으로 추가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석 청장은 “필리핀이 FA-50을 성공적으로 운용하고 있는 국가”라고 언급하며 “마라위 전투에서 성공적으로 작전을 수행하고, 2024년 호주 피치블랙(Pitch Black) 연합훈련에서 성공적인 전술 공격을 수행한 만큼, 필리핀이 FA-50을 추가 도입한다면 필리핀 기존 공군력과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