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서 근육량이 감소하거나 근력과 신체 기능이 병적으로 저하된 증상을 보이는 상태를 근감소증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40~50대부터 근육량, 신체 기능이 감소하기 시작하며 특별한 관리가 없으면 시간이 지날수록 더 빠르게 나빠진다.
근감소증은 단순한 노화의 일부로 여겨지기도 하지만, 실제로는 낙상, 움직임의 제약, 삶의 질 저하, 기능적 장애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주요한 건강 문제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세계적으로도 하나의 질병으로 인식된 근감소증은 지난 2021년 국내에서도 한국표준질병사인분류(KCD) 8차 개정안에 포함됐다.
원인은 개인마다 다르지만,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 노화로 자연스럽게 근육을 유지하는 능력이 떨어지거나, 신체 활동이 줄어들면서 근육도 점차 줄어들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당뇨, 암, 심혈관 질환 등의 만성 질환이 근감소증을 유발·악화시킬 수 있다. 단백질 섭취가 부족하거나 비타민 D와 같은 영양소의 결핍도 근감소증을 촉진할 수 있다.
운동은 근감소증 관리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다. 덤벨이나 저항 밴드 등을 사용한 저항(근력) 운동을 통해 꾸준히 근육을 강화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걷기, 수영, 자전거 타기 등 심폐 기능을 강화하는 유산소 운동도 근력 유지와 함께 체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낙상을 예방하기 위해 균형과 유연성을 키우는 스트레칭이나 요가, 태극권도 추천된다.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것도 근감소증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다. 과체중이나 저체중 모두 근감소증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적정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흡연과 과도한 음주는 근육의 손실을 가속화할 수 있어 이를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대서울병원 재활의학과 김윤지 교수는 “근감소증은 예방 가능하며, 젊은 나이부터 근력 운동과 적절한 영양 관리를 통해 근육을 유지하고 나이가 들어도 꾸준한 신체 활동을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근감소증의 조기 진단과 적극적 관리는 노년 삶의 질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