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루사·매미'…최악 태풍은 가을에 왔다

66년간 국내 영향 210개 이중 가을태풍이 54개
초가을 해역 수온이 가장 높아 강력한 태풍 발생
사라, 루사, 매미 등 가을태풍 한반도 막대한 피해 입혀
행안부 대풍발생 대비 지자체 대응태세 등 점검
  • 등록 2017-09-11 오후 12:00:00

    수정 2017-09-11 오후 2:03:48

[이데일리 한정선 기자] 행정안전부는 올해 가을 태풍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돼 대비책 마련에 나선다고 11일 밝혔다. 행안부에 따르면 지난 1951년부터 지난해까지 66년간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태풍은 210개였고 이 중 가을 태풍은 54개(26%)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951년부터 지난해까지 태풍은 연평균 26.2개가 발생했다. 올해는 제17호 태풍까지 발생한 상태며 가을태풍 1개 정도가 한반도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대규모 피해를 남긴 기록적 태풍은 가을에 많이 발생했다. 1959년 태풍 ‘사라’는 849명의 인명피해를 남겼고 2002년 ‘루사’는 246명의 사망·실종자과 5조 1479억원 규모의 재산피해를 남겼다.

또 14년 전인 2003년 9월 12일 제14호 태풍 ‘매미’가 한반도에 상륙해 131명이 사망·실종하고 4조 2225억원에 달하는 재산 피해를 입혔다.

가을 태풍이 위력적인 까닭은 태풍 발생 해역의 수온이 늦여름과 초가을에 가장 높아 그만큼 강력한 태풍이 발생할 확률이 커지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올 가을에 태풍이 세계적으로 9~12개가 발생하고 이중 1개 정도가 한반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행안부는 가을태풍 관련 기관별 대응태세와 상호 협력체계를 점검한다. 아울러 미국에 상륙해 큰 피해를 입히고 있는 허리케인 ‘하비’에 대한 대응과 피해사례를 지자체와 관계기관에 전파해 가을태풍을 대비하는 데 참고할 계획이다.

정종제 행안부 재난관리실장은 “올해 한반도에 상륙한 태풍이 없었고 전국에 영향을 준 태풍이 지난 수년간 없었다”며 “지자체 공무원과 유관기관 담당자의 재난현장 경험과 실전 감각이 떨어졌을 수 있어 점검에 나서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 실장은 “태풍이 우리나라 내륙을 관통하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 기관별 대응태세와 상호 협력체계를 재점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월별 우리나라 영향 태풍 개수(1951~2016년, 태풍 발생일 기준)(제공=행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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