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내장은 우리 눈에서 카메라의 렌즈 역할을 하는 수정체가 혼탁해져서 시야가 흐려지는 질환이다. 백내장 치료법은 초기에는 복용약이나 점안액으로 급속한 진행을 예방해 볼 수 있으나 어느 정도 진행되면 결국 수술이 유일한 치료법이다. 수술을 통해 혼탁이 발생한 수정체를 제거하고 인공수정체를 삽입하여 수정체의 역할을 대신하게 된다.
인공수정체의 종류에는 크게 근거리나 원거리 시력 중 하나를 위한 단초점, 근거리와 원거리 모두 교정되는 다초점 및 난시교정 인공수정체가 있다. 기술의 발달로 안경이나 콘택트렌즈 사용 시의 여러 가지 불편한 점들을 최소화해주고 있는데, 이와 같은 장점과 함께 인공수정체별로 특징이 있어 잘 알아보고 선택해야 한다.
근거리와 원거리 중 한 곳에 초점을 맞춰주는 단초점 인공수정체를 삽입할 때 보통은 원거리를 잘 보이게 하고 근거리는 돋보기 착용으로 보완하게 한다. 근거리를 잘 보이게 했다면 원거리는 안경을 껴야 한다. 수술 후 빛번짐이 적고 수술 후 적응이 다소 빨라 바로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기존에 황반변성, 당뇨망막병증 등 망막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 많이 권유한다.
다초점 인공수정체 중 연속초점 인공수정체는 비교적 중간 및 원거리의 물체를 선명하게 볼 수 있다. 렌즈를 통해 볼 때 상이 흐려지는 현상인 색수차를 최소화해 단초점 인공수정체와 비교했을 때 원거리 시력이 월등히 향상되며 야간 빛번짐 현상도 크게 줄여준다. 다만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서류나 컴퓨터 등을 집중적으로 볼 때는 얇은 돋보기가 필요할 수도 있다. 차 안에서 내비게이션을 보는 정도의 거리는 문제없다. 따라서 야간 운전 등 야간활동이 많거나 야외활동 등을 즐기는 환자들이 고려해 보면 좋다.
이외에도 각막의 표면이 일정하지 않고 일그러져 생기는 난시를 교정하는 난시교정 인공수정체(다초점 토릭 렌즈)를 삽입하는 수술도 있다. 백내장과 난시를 동시에 교정할 수 있어, 백내장 수술 후 난시 교정용 안경을 착용하는 불편을 겪는 환자 또는 스포츠, 야외활동을 즐기는 환자들에게 사용된다. 미국 FDA에 따르면, 수술 후 97%의 환자가 난시안경 없이 볼 수 있다고 보고되어 그 효과를 인정받고 있다.
김안과병원 백내장센터 권영아 전문의는 “인공수정체의 종류가 다양해서 환자의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며, “인공수정체 결정만큼 중요한 것이 수술시기이므로 백내장의 진행 정도, 환자의 불편 정도 등을 고려해 전문의와의 충분한 상담과 정밀검진을 통해 신중히 수술시기를 결정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