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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경선 결과 앞두고 설전 격화
안 후보는 21일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반탄 후보들, 어딜 염치없이 대선에 나가느냐”며 “제발 당원 앞에 부끄러운 줄 알라”고 했다. 그는 특히 나 후보를 겨냥해 “윤 전 대통령이 본인에게 대선에 나가라고 하셨다면서 흘리다가 토론에서는 막상 불리하니 윤 전 대통령을 언급하지 말라니,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것도 이 정도까지는 못한다”며 “몰염치의 끝”이라고 했다.
안 후보와 나 후보는 전날부터 격한 말을 주고 받고 있다. 안 후보는 나 의원이 속한 경선 B조 토론이 끝난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체제 전쟁, 이념 정당, 마치 1980년대 ‘군사정권 민정당 시대’로 돌아간 듯한 발언들이 쏟아졌다”며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겠다던 분들이 헌법을 유린한 비상계엄까지 옹호하고 나섰다”고 썼다. 이번 대선을 ‘체제 전쟁’이라고 한 나 후보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나 후보는 “대선 때마다 이 당 저 당 다니면서 출마한 분이 위기의 순간마다 분열의 씨앗을 뿌리고 내부 총질로 경선판을 흐리고 분열을 획책하려는 저의가 개탄스럽다”고 안 후보에게 탈당을 요구했다.
확장성 내세운 安, 선명성 강조하는 羅
이번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나 후보와 안 후보는 여러모로 부딪히고 있다. 윤 전 대통령 탄핵에 적극적으로 반대하고 윤 전 대통령에게 대선 출마 권유를 받을 걸로 알려진 나 후보와 달리 안 후보는 계엄사태 초반부터 윤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고 최근 들어 윤 전 대통령 탈당을 통해 윤 전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절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22일 저녁 7시께 2차 경선 진출 후보를 발표할 예정인데, 1차 경선 후보 8명 중 4명만 진출할 수 있다. 나·안 두 후보는 이날 나란히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경북 지역을 찾아 텃밭 표심을 다졌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안 후보는 중도 확장성이 큰 것이 강점”이라면서도 “현재 경선 률(규칙)론 강성층 지지세가 강한 나 후보가 더 유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