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사드 배치..중국에 냉가슴 앓는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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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16-07-12 오후 2:13:22

    수정 2016-07-12 오후 7:46:07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지난달 국내 대표적인 배터리 생산업체인 삼성SDI와 LG화학이 중국 정부의 전기차 배터리 인증에서 탈락했다는 소식이 들렸지만 ‘탈락 사유를 파악해 다음번 인증에 재차 나서면 되겠지’라는 식의 여유가 있었다.

하지만 주한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 배치문제로 한·중 관계가 악화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최근 중국의 장화이 자동차(JAC모터스)가 삼성SDI 배터리를 장착한 차량의 생산을 전격 중단한 것을 두고 중국이 무역보복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시각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측의 구체적인 움직임은 없지만 과거 행태를 보면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순 없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해당 기업들은 물론 재계를 대변하고 있는 경제단체들도 중국 무역보복 가능성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을 자제하며 냉가슴 앓듯 가슴만 졸이고 있다. 사드는 외교·안보의 문제라는 점에서 입장을 표명하는 것이 적절치 않고, 자칫 섣부른 반응을 내놨다가는 오히려 중국정부를 자극해 문제를 키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주력산업의 대중국 수출 비중은 약 25% 내외로 중국시장 여건과 구조변화가 미치는 영향은 매우 중요하다. 중국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우리 기업들은 최근 중국 성장둔화와 함께 현지 로컬기업들의 경쟁력 강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사드 문제가 한·중 경제관계로까지 영향을 미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기업들에게 돌아올 수 밖에 없다. 정부는 중국 전기차업체의 삼성SDI 배터리 생산중단에 대해 “사드 발표 전에 일어난 일이기 때문에 사드와 연결짓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지만 기업들의 불안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우리기업들이 우려하고 있는 중국의 무역제재이나 자국기업 보호강화 여부는 앞으로 LG화학과 삼성SDI의 인증 통과로 판단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이전이라도 기업이나 정부 모두 손을 놓고 있어선 안된다.

기업과 정부 모두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해 중국의 무역규제 가능성을 사전에 검토하고 대비책을 준비해야 한다. 우리와 중국은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만큼 시장의 신뢰를 깨뜨리는 무역보복이나 위협이 있다면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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