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선거전략을 다소 부정적으로 평가한 가운데, 이 대표가 “꼰대의 전형”이라고 날을 세웠다.
12일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서 전화 인터뷰에 응한 이 대표는 지난 11일 유 전 이사장이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했던 발언에 대해 개인적인 생각을 밝혔다.
당시 유 전 이사장은 이 대표를 향해 “정치를 되게 못되게 배웠다. 국민으로서의 자질이 없다”면서 “극우커뮤니티 문화, 이런 거로 데리고 있었던 생각 자체가 굉장히 과학적 근거가 하나도 없는 유치한 망상의 산물일 가능성이 많다”고 지적한 바 있다.
| 유시민 전 노무현 재단 이사장(왼쪽)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사진=MBC라디오 방송화면 캡처,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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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이 대표는 “자기랑 생각이 다르면 극우라고 하는 것 자체가 기본적으로 꼰대의 전형”이라고 표현하며 “이 상황에서 젊은 세대가 생각하는 바를 저희가 투영한다고 해서 그게 극우라고 표현한다든지 하는 것 자체가 본인 빼고는 다 극우라는 얘기 아닌지 굉장히 궁금하다”고 전했다.
동시에 유 전 이사장이 “정치를 못되게 배웠다”고 한 것에 대해선 “저한테 ‘세대를 갈라치기 한다’ 이렇게 할 필요는 없는 거다. 민주당의 전략 자체가 지금까지 갈라치기였기 때문에 국민들이 여기에 대해서 굉장히 부정적인 인식, 그런 어떤 걸 가지고 지금 이런 저희 메시지에 반응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유 전 이사장은 당시 이 대표가 세대 간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면서 해당 발언을 한 바 있다.
불쾌감을 드러낸 이 대표는 “유시민 작가라고 하면 모든 국민들이 가장 기억하는 발언이 예전에 특정 연령대 이상에 대해 굉장히 비하적인 표현을 해서 문제가 된 일이 있었고, 그것 때문에 본인께서도 정치를 하시면서 계속 타격을 입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 본인의 그런 과거 행보부터 반성하셔야 되는 게 아닌가, 그게 진짜 갈라치기다. 나이가 드신 분들을 제가 차마 입에 담기도 어려울 정도로 부정적으로 또 그리고 비하적으로 묘사했던 게 바로 유시민 작가다. ‘너 자신을 알라’라고 제가 하겠다”고 경고했다.
| (사진=YTN라디오 방송화면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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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내세운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과 사회관계망 서비스(SNS)에 올린 멸치와 콩나물 구입 사진 등에 대해 유 전 이사장이 “일베 놀이”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선 “저는 일베라는 사이트를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모르는데, 유시민 작가는 뭔가를 보고 일베놀이라고 할 정도면 일베 되게 많이 하시나 보다”라고 비꼬았다.
이어 진행자가 “‘정치를 게임하듯 한다’, ‘유권자를 전술 전략의 대상으로 삼는다’라고 한 비판은요?”라고 재차 묻자 이 대표는 “선거를 하면서 집중 공략하는 핵심 지지층과 그리고 저희 메시지에 반응할 그런 층을 예측해서 던지는 것이지, 어떻게 그러면 선거를 치르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세입자 대책을 세우면 세입자를 타겟으로 한 것이고 집주인은 거기에 따라 다소 불만을 가질 수 있다. 어떤 공약 하나하나를 전부 다 갈라치기로 놓을 것 같으면 선거 어떻게 하느냐. 저는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고 있는 유시민이라는, 영향력을 상실해가는 논객의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운 모습이 든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