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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열린 평가전이기는 하지만 국제배구연맹(FIVB) 세계랭킹 27위인 한국이 14계단이나 높은 13위 네덜란드를 이긴 것은 큰 성과가 아닐 수 없다.
남자 대표팀은 오는 17일부터 24일까지 바레인에서 열리는 AVC 네이션스컵에 출전하고 9월엔 세계선수권에 나선다. 중요한 국제대회를 앞두고 자신감도 한껏 올라갈 전망이다.
네덜란드는 지난 시즌 우리카드에서 활약하고 이번 시즌 삼성화재에서 뛸 예정인 미힐 아히가 주전 아포짓 스파이커로 출전했다. 1세트는 17-25로 패했다. 상대 고공강타를 막지 못한데다 범실까지 나오면서 맥없이 세트를 내줬다.
하지만 한국은 2세트부터 반격에 나섰다. 김지한과 임동혁의 공격이 살아났고 허수봉도 힘을 보탰다. 2세트르 25-21로 따낸 한국은 3, 4세트 마저 접전 끝에 가져와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이날 아포짓으로 나선 임동혁은 팀내 최다인 23점을 올렸고 김지한과 허수봉은 나란히 15점씩 기록했다.
경기 후 라미레스 감독은 “네덜란드의 속공을 막기 위해 전략을 세웠는데 상대 미들블로커 공세를 효과적으로 차단한 것 같다”면서 “우리 팀이 어떻게 팀워크로 활약했는지가 중요하며, 그런 점에서 값진 승리였다. 앞으로 마주하게 될 도전에서 해나갈 수 있다는 용기를 얻었다”고 기뻐했다. 아울러 “강팀과 평가전 기회를 마련해 준 대한배구협회에 감사드린다”면서 “올해 네덜란드와 경기는 우리 팀이 성장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지한은 “첫 경기보다 네덜란드의 강서브를 받는 게 좋아진 것 같다”면서 “부상으로 빠진 선수들을 바꿀 수 없다 보니 오히려 그런 상황을 즐기려고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대표팀은 바레인에서 열리는 AVC 네이션스컵 출전을 위해 오는 14일 출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