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4월 수출은 '탄광의 카나리아'…아시아, 수출증가율 두자릿수 감소할 것"

노무라 "韓 4월 1~20일 수출 예상보다 매우 부진"
"미 관세정책 아시아에 미칠 부정정 역향 가늠자"
"대미 수출 외에도 공급망 내 중간재 수출에도 악영향"
  • 등록 2025-04-23 오전 11:01:20

    수정 2025-04-23 오전 11:01:20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노무라증권은 우리나라의 부진한 최근 수출 실적을 근거로 미국 관세정책이 아시아에 미치는 영향을 가늠해 볼 수 있다며, 아시아 수출 증가율의 10% 이상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사진= 연합뉴스)


23일 노무라에 따르면 소날 바마 수석 이코노미스트 등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한국의 4월 1~20일 수출은 미국의 관세가 아시아 수출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할 수 있는 첫 번째 하드 데이터(정량적·객관적 경제지표)”라며 “아시아 수출 증가율의 두 자릿수대 하락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관세청은 지난 21일 4월1~20일 우리나라 통관 기준 수출액이 339억달러(약 48조원)로 잠정 집계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 줄었다고 밝혔다. 이 추세대로라면 4월 월간 수출도 설 연휴가 있었던 올해 1월 이후 석달만에 감소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기간 한국의 대(對)미국 수출액(62억달러)은 전년대비 14.3% 급감했다. △중국(66억달러·3.4%↓) △베트남(31억달러·14.3%↓) △일본(15억달러·14.7%↓) 등으로의 수출액도 줄었다. 주요 지역 중에선 유럽연합(40억달러·13.8%↑)과 대만(15억달러·22.0%↑)에 대한 수출이 증가세였다.

품목별로도 반도체를 뺀 모든 품목의 수출액이 감소했다. 승용차(37억달러·6.5%↓)와 철강제품(24억달러·8.7%↓)은 미국 품목관세 부과의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보인다. 석유제품 수출액(22억달러)은 국제유가 하락까지 더해지며 22.0% 감소했다. 무선통신기기(9억달러·0.5%↓), 컴퓨터주변기기(4억달러·23.3%↓), 가전제품(4억달러·29.9%↓) 수출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노무라는 “전체적으로 한국의 조기 수출 데이터는 기대보다 매우 부진하며, (상호관세 유예에도) 본격적인 관세 부과에 앞서 수출이나 수입 물량을 늘리는 프론트로딩(front loading)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이어 “광범위한 범위에 걸쳐 수출이 감소했다”면서 “자동차, 컴퓨터 주변기기, 가전제품, 철강 제품 등에서 큰 감소가 있었고, 특히 자동차와 철강 제품은 25%의 관세가 부과되면서 타격이 컸다”고 분석했다.

또 미국 뿐 아니라 일본,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주요 교역국으로의 수출도 마이너스로 전환됐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는 미 관세정책의 부정적 영향이 미국에 대한 직접적인 수출 외에도 공급망 내 중간재 수출이라는 간접 경로를 통해서도 나타나고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는 지적이다.

노무라는 “미국의 관세 인상, 글로벌 무역 부진, 투자 및 자본재 수요 위축 등으로 인해 아시아 수출 증가세가 크게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현재 반도체 수출은 견조하지만, 반도체 및 전자제품에 대한 관세 논의가 진행 중인 점을 감안하면 지속 가능성은 불확실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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