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보험사의 황당한 두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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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자에겐 변액보험 수익률 공개 거부..은행 요구는 군말없이 수용
  • 등록 2012-06-07 오후 4:40:50

    수정 2012-06-07 오후 4:41:45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변액보험의 실제 수익률 공개를 둘러싼 보험사들의 이중적이고, 황당한 행태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가입자에겐 변액보험은 수익률 공개가 어렵다면서 이 핑계, 저 핑계로 일관하던 보험사들이 갑의 관계에 있는 은행들엔 군소리 없이 수익률 정보를 제공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그래 놓고선 두 가지 수익률이 공표되면 가입자가 혼란을 겪을 수 있다면서 황당한 궤변을 늘어놔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실제로 지난 4월 변액보험 수익률 논란 이후 보험업계는 개별 수익률은 산출이 어렵다는 일관된 주장을 펼쳐왔다. 개별 수익률이 공개되면 투자상품으로 오해를 살 수 있다는 우려도 늘어놨다.

금융당국의 주도로 변액보험 제도 개선안을 마련하던 최근까지도 "납입보험료 대비 수익률 공개는 원가공개와 같다", "실제 수익률 공시는 위험보험료 등 보험의 특성을 무시한 처사"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보험사들은 그 동안 고객이 낸 보험료에서 사업비 등을 제외한 실제 투자금액 대비 수익률만 공개해왔다. 예를 들어 100만원의 보험료를 냈다면 100만원이 아니라 사업비 등을 제외한 90만원 기준으로 수익률을 산출해 `뻥튀기` 수익률이란 비판을 받아왔다.

그런데 완강하던 보험사들의 입장이 갑자기 180도 돌아섰다. 신한은행은 7일부터 자행을 통해 판매된 변액보험의 실제 수익률을 제공키로 했다. 우리은행도 현재 전산시스템을 개발 중이며, 조만간 실제 수익률을 공개할 계획이다.

두 은행 모두 수익률 제공을 위해선 해당 보험사로부터 정보를 받을 수밖에 없다. 보험사들이 가입자에겐 수익률 공개가 어렵다는 변명을 늘어놓고선 은행들의 요구는 순순히 들어준 셈이다.

신한은행은 모두 17개 보험사와 제휴해 이 중 16개사의 변액보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16개 보험사가 모두 수익률 제공에 동의했다는 뜻이다. 심지어 여기에 반발하는 보험사는 없었다는 후문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변액보험 수익률 논란 후 가입자들의 불만이 보험사는 물론 판매사인 은행으로 번질 수 있다고 판단해 제휴 보험사와 협의한 끝에 실제 수익률 자료를 받기로 했다"고 전했다.

신한은행이 변액보험 실제 수익률을 공개하겠다고 전해진 후 보험사들의 태도는 더 가관이다. 두 가지 수익률이 따로따로 공개되면 가입자들이 혼란스러울 수 있다면서 황당만 주장만 늘어놨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시중은행을 통해 보험을 판매하는 방카슈랑스의 비중이 높아지다 보니 현실적으로 은행들의 요구를 무시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귀뜸했다.

금감원 관계자도 "수익률 논란이 한창일 때는 갖가지 핑계를 대던 보험사들이 은행에는 군소리 없이 수익률을 제공했다"면서 "보험사의 갑은 소비자도 감독당국도 아닌 은행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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