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담배 안 한 남편 AZ 맞고 사망.. 땅치고 후회' 아내 절규

  • 등록 2021-09-28 오후 2:26:35

    수정 2021-09-28 오후 2:26:35

[이데일리 정시내 기자] 40대 남편이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1차 접종 18일만에 급성췌장염으로 사망했다는 아내의 국민청원글이 올라와 이목을 모은다.

2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AZ 1차 맞고 사망한 남편(41세) 보고 싶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사진=이데일리DB
청원인은 사망한 남편의 아내라고 소개했다. 그는 “지난 5월 31일 AZ 1차 접종을 마친 남편이 2주 뒤 복통을 호소하더니 병원에 가서 4일 만에 사망했다”면서 “복통의 원인은 원인 미상의 급성췌장염”이라고 전했다.

이어 “급성췌장염의 원인 중 술과 담배 등의 이유가 크다는데 남편은 전혀 이를 하지 않는 건강한 사람이었다”며 “저희 부부는 교육업계에 있어 저희를 보호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학생들이 안전한 공간에서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주기 위해 잔여 백신을 신청했다”고 말했다.

그는 “남편은 백신 맞기 전 1주일 전 통풍약을 처방받아 먹고 있어서 백신을 맞으러 갔을 때도 의사에게 물어봤다. 상관없이 맞아도 된다고 해서 맞았다. 그런데 2주 후 복통 호소 후 119구급차를 타고 병원에 가서 4일 만에 사망했다”고 했다.

청원인은 “차라리 백신 맞지 말고 코로나에 걸려서 완치될 때까지 그냥 있을걸, 땅을 치고 후회하고 있다”며 “남편이 며칠 입원해있으면 퇴원할 거라 생각했는데 영영 돌아오지 않았다. 40대에게 급성췌장염이 이렇게 빨리 진행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고 한다”고 전했다.

또 “질병관리청에 신고했더니 돌아온 답변은 ‘고혈압과 당뇨 등 기저질환으로 인한 연관성 없음’이었다”면서 “5년 치 건강보험 요양급여 내역을 출력해 봤는데, 저희 남편은 병원에 가서 (고혈압과 당뇨를) 진단받아본 적도 없었고 약 처방 또한 받아본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망하기까지 나흘 동안 병원에 누워있으면서 혈압과 당뇨 수치가 오른 것 같은데 그걸 보고 기저질환이라고 결론을 내려 인과성이 없다고 통보받았다”면서 “기저질환이라도 있었으면 덜 억울하겠다. 의료지식이 없는 국민은 이렇게 받아들이기만 해야 하나. 이 억울함을 어디에 풀어내야 하나”라고 심경을 토로했다.

사진=청와대 홈페이지
청원인은 “한순간에 남편이 사라졌다. 남겨진 9살 아이와 살아도 사는 것 같지가 않다”면서 “백신을 안 맞았더라면 평범한 일상을 살 수 있었을까 싶다. 아이에게 엄마마저도 없는 상황을 만들지 않기 위해 정신을 붙들고 사는 중”이라고 썼다.

끝으로 “백신 접종 후 부작용에 대해 국가가 책임진다고, 코로나를 이겨낼 방안이 백신밖에 없다고 하지 않았느냐”면서 “백신과의 인과성을 인정해주지 않고 보상도 안해주고 있다. 남겨진 가족들도 죽어야 관심을 가지려고 하는건지 무섭다”고 덧붙였다.

한편 27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백신 접종 후 누적 사망 신고 사례는 총 674명이다. 백신 종류별로 보면 화이자 352명, 아스트라제네카(AZ) 292명, 모더나 19명, 얀센 11명이다.

국내에서 백신 접종이 시작된 2월 26일 이후 신고된 이상반응 의심 신고는 누적 26만947건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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