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토트넘 홋스퍼 손흥민이 욕설이 섞인 격한 소감으로 팬들을 더 열광하게 했다.
 | 사진=AFPBB 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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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은 2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앞에 설치된 무대에서 2024~25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주장 손흥민을 비롯한 선수단과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붕 없는 오픈 탑 버스에 올라 스타디움 인근 도로 약 3km를 돌며 팬들과 우승 기쁨을 나눴다. 손흥민은 선글라스를 끼고 나타나 팬들 앞에서 다시 한번 트로피를 높게 들어 올렸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약 15만 명의 팬이 운집해 퍼레이드부터 무대 행사까지 함께하며 17년 만에 얻은 트로피의 기쁨을 만끽했다. 팬들은 “유럽의 챔피언, 그게 바로 우리(Champions of Europe, we know what we are)”라고 외치며 토트넘 응원가인 ‘When the Spurs Go Marching In’을 목청껏 불렀다.
손흥민은 팬들 앞에서 마이크를 잡고 섰다. 그가 앞으로 나서자, 팬들은 손흥민 응원가 ‘Nice One Sonny’를 부르며 환영했다. 2015년부터 토트넘에서 뛴 손흥민은 “10년이다. 10년”이라며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 그는 팬들을 향해 “정말 사랑한다(FXXXing love you)”며 “우리가 유로파리그에서 우승했다(We fxxxing won the Europa league). 여러분 모두 누릴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평소 부드러운 이미지의 손흥민이 욕설이 담긴 강한 표현을 하자 팬들은 더 열광하며 환호성을 내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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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구단 채널과 인터뷰를 통해 “(결승전 이후) 이틀이 정말 빨리 지나갔고 기쁨과 행복이 가득했다”며 “기다리고 기다렸고 꿈꾸던 순간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이 자리에 서게 돼 기쁘다”며 “17년 동안 아무도 하지 못한 일을 팀원들과 해내서 정말 자랑스럽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아울러 “주장일 때 이 일을 해내서 정말 행운”이라며 “정말 행복하고 뭐라 더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웃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우리가 여기 있는 건 영웅들을 이끈 전설 손흥민, 크리스티안 로메로, 제임스 매디슨, 굴리엘모 비카리오를 비롯해 구단 구성원 덕분에 가능했다”고 공을 돌렸다.
토트넘은 지난 22일(한국시간) 스페인 빌바오의 산 마메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25 UEL 결승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1-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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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은 2007~08시즌 리그컵 우승 후 17년 만에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1971~72시즌 대회 전신 UEFA컵 초대 우승 팀이었던 토트넘은 1983~84시즌 이후 41년 만이자 대회 통산 세 번째 정상에 올랐다. 아울러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UCL) 출전권도 얻었다.
손흥민도 2010년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우승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토트넘에서 10년간 준우승만 세 차례 겪었으나 4번째 도전 만에 결실을 봤다. 축구 통계 전문 매체 ‘트랜스퍼마크트’에 따르면 손흥민은 프로 데뷔 후 619경기를 뛰었다. 토트넘에서만 454경기를 누빈 끝에 첫 트로피와 입을 맞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