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외산 엔진 탑재로 수출에 어려움을 겪었던 K9자주포가 국산 엔진 개발 성공으로 수출 확대가 기대된다. 국산 엔진 탑재 K9자주포 첫 수출국은 이집트가 될 예정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는 12일 K9자주포의 1000마력 국산 디젤 엔진이 이집트의 내구도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집트 정부와 맺은 2조원 규모의 K9 자주포 패키지 사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기존 K9자주포에는 국내 기업이 면허 생산한 독일제 엔진이 탑재됐다. 이에 따라 K9자주포 수출을 위해선 독일 정부 승인이 필요해 중동 국가 등 일부 국가로의 수출이 어려웠다. K9자주포는
이에 산업통상자원부와 방위사업청은 2020년 9월 방산 핵심 소재·부품 국산화를 위한 기술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예산 228억원 등 총 321억원을 투자해 K9자주포 국산 엔진 개발 프로젝트를 본격화 했다. 엔진 개발 업체인 STX엔진(077970)이 500여개의 자주포 엔진 핵심 부품 국산화에 성공하며 지난 해 9월 양산 1호기를 출고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3년 하반기부터 작년 12월까지 K9자주포 국산 엔진 내구도 테스트를 실시했다. 이집트 등 중동 국가를 포함한 국내외에서 사막·산악 등 다양한 주행 환경에서 1만㎞ 이상을 주행하며 성능과 최대 출력 등을 검증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소속 조종수들은 매일 4명이 번갈아 가며 100㎞씩 주행하며 요구 기술과 운용 조건을 시험했다.
국산 엔진 개발 성공과 내구도 테스트 통과로 올해 하반기부터 이집트 현지에서 국산 심장을 단 K9자주포가 본격 양산될 예정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2년 2월 이집트 정부와 K9 자주포, K10 탄약운반차, K11 사격지휘장갑차 등 2조원 규모의 패키지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 K9자주포가 중동 사막을 달리며 엔진 내구도 테스트를 하고 있다.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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