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태종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은 25일 중국 베이징 메리어트 호텔 노스이스트에서 열린 ‘제5회 이데일리 국제금융컨퍼런스(IFC)’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중국 주도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출범으로 국제 금융질서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 가운데 한·중간 금융협력은 앞으로 더 강화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서 부원장은 “한국의 금융산업이 한국전쟁 이후 산업화 과정에서 기업에 자금을 공급하면서 급속히 성장했듯 중국 역시 1980년대 초 자본주의적 시장경제를 받아들인 후 성장유망 산업에 자금을 지원하면서 성장의 계기를 마련했다”며 “한국과 중국의 금융산업이 지나온 발자취가 서로 많이 닮았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한국은 급격한 경제성장 이후에 필연적으로 찾아오게 되는 ‘성장의 둔화’ 과정을 맞이하고 있는데 이는 고령화와 기존 산업구조의 한계 등으로 인한 결과”라며 “한국 정부와 금융당국은 이런 어려움에 맞서 기존의 낡은 관습을 과감히 철폐하는 ‘금융개혁’을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중국 금융당국은 경제의 안정적인 성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금융시스템 구축을 꾀하고 있다”며 “중국은 지난해 5월 예금자보호제도를 도입하고 시장메커니즘 활성화를 위해 금리 자유화를 마무리하고 5개 민영은행 설립을 허가하는 등 그야말로 다방면에서 금융개혁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처럼 양국의 금융산업이 발전해온 역사의 궤적이 큰 모습에서 비슷한 만큼 앞으로 양국의 금융산업이 더 협력하는 관계로 발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 부원장은 마지막으로 ‘아무리 똑똑해도 혼자서는 두 사람의 지혜를 넘지 못한다’라는 뜻을 담은 ‘일인불과이인지(一人不過二人知)’라는 성어를 인용했다. 그는 “서로 독자적으로 생존해 나가기보다는 서로 협력해 함께 발전해 나아가는 방향을 모색할 때 훨씬 풍요로운 경제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특별취재팀 △금융부 문승관 차장 김경민 최정희 김동욱 박기주 기자 △증권부 김영수 차장 △정경부 피용익 차장 △국제부 김대웅 베이징 특파원 △사진부 한대욱 방인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