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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머 총리는 이번 전투기 구매가 영국 내 약 2만 개의 일자리를 지원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대한 영국의 공약을 분명히 하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는 “수년 만에 (유럽)본토 전쟁도 적극적으로 대비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영국은 러시아의 위협 증가와 유럽의 안보를 책임져온 미국의 후퇴에 대응하고자 국방비를 증액하고 군 전력을 현대화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2035년까지 국방 및 안보 지출을 국내총생산(GDP)의 5%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번 F-35A 전투기 구매로 영국은 유사시 나토 작전 하에 공중 핵 임무를 지원할 수 있게 됐다.
영국 의회에 따르면 영국이 공중 기반의 독립적 핵무기를 마지막으로 운용한 시기는 1998년으로, WE.177(영국 공군의 항공기용 핵폭탄)을 끝으로 공중 핵전력은 사라졌다.
전술 핵무기는 장거리 발사를 고려한 전략핵과 달리 전장에서의 사용을 염두에 둔 단거리 핵무기로 분류된다. F-35A 전투기 도입으로 영국은 군사적 선택지를 다변화할 수 있으며, 미국·프랑스 등 나토 동맹국들과 보다 밀접하게 협력할 수 있게 됐다고 로이터는 평가했다.
영국 고위 당국자는 이 F-35A 전투기는 미국의 B61 전술 핵폭탄을 탑재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영국이 이를 실제 운용하기 위해서는 미국의 핵무기 제공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 2008년 마지막 핵무기를 영국에서 철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