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인텔과 함께 엔비디아의 맞춤형(커스텀) 인공지능(AI) 인프라 생태계에 합류한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에서 엔비디아와 협력을 강화하며 생태계 구축에 힘을 보탠다.
 |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8월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윌라드 호텔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와 포옹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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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업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13일(현지시간) 자사 블로그를 통해 삼성 파운드리와 인텔이 ‘NV링크 퓨전’ 에코시스템에 합류했다고 밝혔다.
삼성 파운드리는 엔비디아와 협력해 맞춤형 CPU와 XPU(통합처리장치) 수요 증가에 대응하고, 맞춤형 실리콘(반도체) 설계부터 제조까지의 전문 역량을 제공할 계획이다. 인텔은 엔비디아 인프라 플랫폼에 통합되는 x86 CPU를 생산할 예정이다.
NV링크는 중앙처리장치(CPU) 없이도 그래픽처리장치(GPU)끼리 통신할 수 있게 해주는 엔비디아의 고속 인터커넥트 기술이다. NV링크 퓨전은 엔비디아 칩에만 적용되던 NV링크를 확장해 엔비디아 제품이 아닌 CPU와 GPU 등도 연결·통합할 수 있게 한 맞춤형 AI 인프라 연결 아키텍처다.
엔비디아는 NV링크 퓨전을 AI 팩토리(데이터를 지능으로 전환하는 차세대 데이터센터)의 핵심 하드웨어로 삼고 있다. 삼성전자와 인텔의 합류를 통해 AI 인프라를 독점 설계하기보다는 파트너가 함께 참여하는 확장 가능한 개방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5월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컴퓨텍스 2025’ 기조연설에서 NV링크 퓨전을 공개하며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데이터센터는 근본적인 재설계를 요구받는 등 지각 변동이 일어나고 있다”며 “AI가 모든 컴퓨팅 플랫폼에 융합되고 있으며 NV링크 퓨전은 파트너들이 특화된 AI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도록 엔비디아의 AI 플랫폼과 풍부한 생태계를 개방한다”고 말했다.
현재 엔비디아의 NV링크 퓨전 생태계에는 미디어텍과 마벨, 아스테라 랩스, 시높시스, 케이던스 등 커스텀 실리콘(맞춤형 칩) 설계사, CPU 및 설계자산(IP) 파트너들이 포함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