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국민의힘 소장파 김상욱 의원이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제명을 당에 촉구했다. 김 의원은 자신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탈당을 결심할 가능성까지 내비쳤다.
 | 국민의힘 김상욱 의원이 14일 국회 본청 앞에서 동료의원들에게 탄핵 찬성에 나서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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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원은 21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2·3 (비상계엄) 사태로 우리 국민들은 사회갈등과 심리적 불안 그리고 심각한 경제적 타격을 입었다. 무엇보다 민주주의의 위기를 겪었다”며 “이번 대선을 임하는 우리 당의 시작은 책임 있는 대통령에 대한 제명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 1호 당원을 제명한다는 것 가슴 아픈 일”이라면서도 “우리는 공당이기에 윤석열 개인이 아닌 국민에게 충성하고 국민에게 의리를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국민의힘에도 계엄 사태에 대한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을 요구했다. 이미 국민의힘 지도부가 계엄·탄핵 사태에 사과하지 않았느냐는 기자 물음에 김 의원은 “계엄을 옹호하는 발언이나 대통령 탄핵이 다른 이유 때문이라고 비겁한 핑계를 대는 모습은 진정 어린 반성이 아닌 것 같다”며 “비겁하게 핑계댈 게 아니라 진정하게 인정하는 모습이 진짜 사과가 아닌가”라고 답했다.
김 의원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대선에 출마할 경우,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한 대행과 단일화해선 안 된다며 단일화를 ‘야합’이라고 불렀다. 그는 “탈당하지도 않은 상황에서 한덕수 대행 대선 출마를 독려하고, 마치 우리 당 경선 통과 후보와 단일화를 전제로 말하는 건 원칙을 지키지 않고 야합으로 원칙 부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건강한 보수로 돌아올 수 있다는 희망이 사라진다면 저도 제 거취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며 탈당을 포함한 중대결심 가능성을 시사했다.
초선인 김 의원은 12·3 비상계엄 사태에서 윤 전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당론을 깨고 윤 전 대통령에 대한 1차 탄핵 표결에 참여한 데 이어 2차 탄핵 표결에서도 찬성표를 던졌다. 김 의원이 당론과 달리 내란·김건희 특검법에 찬성표를 던지자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그에게 탈당을 권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