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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기 전 비서실장은 “올해는 한중 수교가 1992년 이뤄진 후 33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다”며 “당시 한중수교는 양국이 적대적인 관계를 청산하고 화해했던 계기이자 이념이나 체제 또는 대결 구도를 넘어서 동북아의 탈냉전을 주도했다는 점에서 역사적으로도 문명사적으로도 의미가 있는 대사건이다”고 밝혔다. 이어 “양국 교역 규모는 당시 연간 60억 달러 수준에서 현재 3,000억 달러를 넘는 수준에 이르렀고, 인적 교류 역시 비약적으로 늘어서 연간 약 1,000만 명이 넘는 국민이 서로의 나라를 오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양국의 국력이 커지고 이해관계가 달라지니 마찰은 불가피하겠지만, 1992년 수교를 왜 그토록 원했고 또 무엇을 위해서 그토록 노력했는지 그 초심을 기억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팡팡(方方) 베이징대 부총장은 “베이징대는 항상 한국학계와 관계를 맺는 것을 중시했고, 중한수교 이후 여러 한국 대통령, 국회의장, 각계의 사회단체 대표들과 교류했다”면서 “중한 양국 간 학생들의 인문교류 촉진을 중심으로 관계를 개선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싱하이밍 전 주한중국대사·오정 베이징대 언론정보대학 교수·리팅팅 베이징대 한국어학과 교수·왕단 베이징대 교수 등이 참석했다. 한국국제문화교류원 방중 대표단으로는 이병기 전 비서실장(전 국정원장)을 비롯해 홍용표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전 통일부 장관)·송기출 한국국제문화교류원 원장·노재헌 동아시아문화센터 이사장·고명진 한국청소년단체협의회장·양철승 한국청소년단체협회 사무총장·류원희 경기도교육청 감사관·임윤묵 연세대 교수·임헌만 백석대 교수·이왕용 도예가 등이 참석했다. 이외에도 힘스(반도체 장비업체)·바이오스타(줄기세포 기업)·코탑(콘텐츠 제작) 등 기업 관계자도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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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기출 원장은 “한중수교의 실무에 참여했던 이병기 전 비서실장, 한중수교를 주도한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자제로 동아시아 각국의 교류에 앞장선 노재헌 이사장 등이 수교 33주년을 맞아 중국을 찾아 교류에 나선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고명진 한국청소년단체협의회 회장은 “10월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APEC에 중국 청년을 초청해 한중 청년 간 만남의 장을 만들고 싶다”면서 “양국 청년 교류를 통해 정치·경제적인 계산 없이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전했다. 홍용표 교수는 “한중은 역사 속에서 서로 싸우기도, 서로 힘을 합치기도 했으며, 서로 중요성을 공유해 왔다”며 “한중 관계의 발전은 단순히 양국 간 관계뿐만 아니라 북미 관계를 풀어갈 수 있는 포인트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세미나의 끝에 싱하이밍 전 대사는 “국제적 형세가 아주 복잡한 상황이어서 (양국이) 초심을 잃지 말고 상호 협력하고 우호적인 관계를 추진해야 한다”면서 “경제적인 행동뿐만 아니라 인문 교류도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한이 가장 가까운 국가라는 것을 모두 기억해야 하고, 중한 양국 간의 발전에 유리한 것을 많이 하고 불리한 것을 피하는 게 필요한 때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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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행사를 주최한 송기출 한국국제문화교류원 원장은 방문 기간 싱크탱크 ‘국관지고’의 자문위원회 위원으로 위촉받았다. 송기출 원장은 지난 20여 년간 한중 간 우호 관계 발전을 위해 민간 분야에서 활약했고, 최근에는 한중 간 공공외교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