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사노조 “국내 7개 공항 '둔덕' 즉각 철거해야”

조종사노조연맹, 국토부에 공문 발송
조종사 66.1% "둔덕형 방위각시설 즉각 철거"
"국토부 개선 대책, 근본 해결책 부재"
"정부 주도 안전협의체에 현장 전문가 합류해야"
  • 등록 2025-02-14 오전 10:51:55

    수정 2025-02-14 오전 10:56:20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대한민국조종사노동조합연맹(조종사노조연맹)이 국내 7개 공항에서 둔덕형 방위각 시설(로컬라이저) 항공 장애물 철거가 지연되고 있는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고 즉각 철거를 요구했다.

지난해 12월 30일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활주로 인근의 방위각 시설(로컬라이저)이 전날 제주항공 여객기와의 충돌 여파로 파손돼 있다.(사진=연합뉴스)
조종사노조연맹은 14일 로컬라이저 신속 철거에 대한 입장문과 설문조사 결과 등을 공개하고 국토교통부에 이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조종사노조연맹이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종사 10명 중 7명가량이 로컬라이저의 즉각적 철거를 요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종사노조연맹은 국토교통부 안전 대책 발표 이후 현장 조종사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지난달 23~28일 1426명의 조종사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이에 따르면 66.1%에 달하는 950명의 조종사가 로컬라이저의 ‘즉각적인 철거’를 요구했다. 특히 저비용항공사(LCC) 소속 조종사 566명 중 60.8%에 해당하는 393명이 이같은 의견을 내놨다.

노선 별로는 국내선 운항기종 조종사의 65.1%(659명)이 즉각 철거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종사노조연맹은 “제주항공 2216편 참사 이후 한 달이 넘었음에도 실질적인 철거 작업이 이행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정부가 개선 대책을 발표하고 있으나 대규모 인명 참사를 초래한 장애물에 대한 구체적인 철거 계획과 예산 운영, 철거 계획 등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방안은 부재하다”고 지적했다.

연맹은 항공안전 장애물을 철거하더라도 국내 7개 공항 운영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해당 공항들은 로컬라이저 안테나를 대체할 수 있는 성능기반 항법 접근절차(RNAV)를 운영하고 있어 일부 기상 악화 상황을 제외하면 정상 운영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로컬라이저를 철거하는 것이 항공기 운항에 심각한 지장을 초래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연맹은 조류충돌과 공항 안전장애물 존재 등 참사 이후에도 항공 환경이 개선되지 않은 점을 문제로 지적하기도 했다. 최악의 비상 상황이 발생할 경우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와 유사한 사고가 재발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다. 연맹은 “조종사가 활주로에 착륙하더라도 안전과 생명 확보를 보장할 수 없는 현실 속에서 조종사와 승무원들은 여전히 두려움을 안고 비행하고 있다”고 했다.

조종사노조연맹은 국토교통부가 여러 개선 대책을 내놓았지만 근본적인 원인 분석과 해결보다는 시설관리 부실 및 책임 회피에 초점이 맞춰졌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연맹은 현장의 안전 전문가들이 국토부의 안전협의체에 참여할 것을 주장했다. 로컬라이저 개선 TF 및 항공안전혁신위원회 등 정부 주도의 안전협의체에 현장 전문가가 참여해야 실질적인 안전 개선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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