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양미영 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이 시장 예상을 깨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 3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ECB는 마리오 드라기 신임 총재가 처음으로 주재한 회의에서 현행 1.50%에서 1.25%로 기준금리를 내렸다.
앞서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여전한 것을 반영해 ECB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봤다. 블룸버그 조사에서는 55명 중 51명이 동결을 예상했다.
그러나 최근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를 둘러싼 논란이 지속하고, 이탈리아 등 다른 유로존 국가들의 차입금리가 급등한 것을 감안해 내린 조치로 보인다.
실비오 페루조 RBS 이코노미스트는 "(유로존) 경제가 약화되고 이미 위축되고 있던 상황"이라며 "유로존, 특히 일부 국가들에는 생존의 문제와 직결돼 ECB의 지원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10년물 채권금리는 이날 6.39%까지 치솟았고 스페인 10년물 국채 금리도 5.53%까지 올랐다. 그리스 역시 유럽연합(EU)의 구제금융 합의사항을 국민투표에 부치겠다고 밝힌 뒤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커지며 국채값이 급락했다.